[인터뷰①] 페퍼톤스 "사장 유희열, 우리 팬 자처..새 앨범 격한 칭찬"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5.09 08: 00

뉴테라피 밴드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가 이번엔 '여행'으로 힐링을 선사한다. 여전히 따뜻하고 여유로운 그들의 음악이지만 이번엔 곳곳에 실험적인 사운드를 배치해 새로운 매력까지 더했다.
페퍼톤스가 9일 여섯 번째 정규앨범 '롱웨이(long way)'를 발표한다. 지난 2014년 8월 선보인 5집 '하이파이브' 이후 무려 3년 9개월만의 컴백이다. 
이번 앨범은 앨범명 '롱웨이', 타이틀곡명 '긴 여행의 끝'에서 알 수 있듯, 페퍼톤스의 긴 호흡이 돋보인다. 이들은 서사적 특성이 강하고 명확한 8개 트랙을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엮어내면서 자신들의 음악적 성취를 집약했다. 그야말로 지난 14년간의 내공을 가득 담은 것이다.

다만 앨범 발매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페퍼톤스는 마냥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들은 오랜만의 컴백에 대한 압박, 초조함은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이번 앨범에서 적당한 선을 찾은 것 같다. 길게 보고 음악을 하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Q. 3년 9개월만의 컴백이다. 어떻게 지냈나?
A. 긴장이 많이 된다. 그동안 라이브 꾸준히 해왔고 이장원도 방송활동을 하면서 지냈다.
Q.  정규 6집 음반 '롱 웨이'는 어떤 앨범인가?
A.  음악으로 풀어내는 로드 무비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어딘가를 가거나, 갔다가 돌아오는 이야기, 길 위에서 벌어지는 장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기존의 앨범은 저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탄생한 곡들이 많았다. 이번에는 멀리 떠나 있는 사람들, 우리끼리는 좀 새롭다라고 생각한 분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했다. 어딘가를 향해서 갈 때만 특별히 느낄 수 있는 설레임, 가서 누구를 만나게 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보게될것인 지에 대한 기대, 그런 것들을 앨범에 진하게 묻어내고 싶었다.
Q. 왜 떠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나?
A. 현 시대를 살아가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라고 생각했다. 저희는 대학교 때 처음 만났는데 대전에서 학교를 다녔다. 신재평은 집이 경기도라서 주말마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가량을 이동했다. 이장원은 본가가 대전이라 서울로 왔다갔다했다. 그런 상황들 속에서 묘한 기분이 있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버스를 기다리고 아무 말 없이 같은 공간을 향해 가는 것이지 않나. 또 버스 안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며 다짐같은 것도 하게 된다. 이동하는 시간에만 느끼는 특별한 감성을 담아내고 싶었다.
Q. 사장님 유희열의 반응은 어떤가?
A. 전작과 달라서 좋다고 해주셨다. 칭찬을 격하게 해주시더라. 원래 곡에 크게 관여하지 않고 칭찬을 후하게 해주시는 스타일이다. 때론 채찍질이 필요하기도 할텐데 전혀 안하신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팬을 자처하신다.
Q. 이번 앨범 4번 트랙에서 이진아와 작업했다.
A. 이진아와 두 번째 작업이다. 5집 앨범에 이진아가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여성 코러스가 필요해 수소문했다. 이후 이진아가 SBS 'K팝스타4'에 지원했고, 우리는 객원 심사위원으로 나갔다. 이진아가 나타나서 깜짝 놀랐었다.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 덧 우리 회사 식구가 됐다. 우린 이진아를 먼저 알아보고 앨범작업을 함께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Q.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음악적 변화를 추구한 편인가?
A. 우리도 한결같을 순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 늘 같았다면 이상하지 않을까.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음악과 사운드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들을 우리 음악에 녹여냈다. 예전에는 꽉꽉 채워서 만들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의 선을 알게 됐다. 예전 앨범들과 비교하면 한층 편해진 것 같다.
우리가 공연을 신경 쓰기 시작한 것이 4집 때부터다. 곡 작업을 할 때 공연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1집부터 3집까지 음악들은 공연에서 앨범과 같은 사운드를 보여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 더 밴드 사운드에 집중하게 됐고, 음원과 같은 사운드를 들려드리기 위해 집중하다 보니 변하게 된 것 같다. 또 4, 5집 때는 간결하게 편곡을 하려고 했다. 이번 앨범은 그 것의 연장선상이다. 가령 튠작업을 덜한다. 사진으로 치면 포토샵 작업을 덜하는 셈이다.
Q. 오래 팀을 유지해오고 있다.
A.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이렇게 오래 이어오는 팀이 생각보다 많이 없다. 우린 이견이 별로 없다. 우리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성격이 원만하고 착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지켜준다. 친구 사이에서 시작했다보니 특수한 것 같기도 하다. 잘 유지되고 있어 뿌듯하다.
Q. 솔로앨범에 대한 욕심은 없나?
A. 우린 알고 있다. 솔로앨범을 내면 큰 일이 난다는 것을 말이다. 인생을 건 도전이 될 것이다. 본능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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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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