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과 김선호, 사랑과 우정을 줄타기 하던 두 사람이 결국 연인을 택했다. 사실은 처음부터 사랑이었던 것.
8일 방송된 MBC 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연출 현솔잎, 극본 박미령)'에서 친구에서 연인된 두 사람이 그려졌다.
이날 래완은 한정판 티셔츠를 입고 있는 은성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 은성은 "그럼 지금 벗겠다"고 하자, 래완은 "벗지마라"며 결국 은성에게 티를 기부했다. 은성의 행동 하나하나가 예민한 래완이었다.
래완이 목욕탕을 향하자, 은성도 따라나섰다. 티를 선물한 래완에게 은성은 "착하다"고 칭찬, 래완은 "칭찬하지마라"면서 "당분간 칭찬, 걱정, 농담, 스킨십, 다정한 말 하지마라 아무것도 하지마라"며 급기야 안정거리를 유지하자고 했다.
탕에 들어간 래완은 "다 지맘대로, 까먹으라고 해놓고 맘대로 뽀뽀하지 않나"라며 혼란스러워했고, 은성 역시 "그 얘긴 내가 왜 또 꺼냈을까"라고 "미쳤다"면서도 전날 래완과의 입맞춤을 떠올리며 후유증에 시달렸다.
은성은 고민에 빠졌다. 래완이 유독 희남(성주 분) 앞에서 이상한 행동을 했기 때문. 은성의 친구 지인(류혜린 분)은 "이 모든 것이 질투"라면서 "덮는다고 덮어지는 것이 아니다, 몸이 기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은성 역시 "몸이 먼저 가버렸다"며 왜 그랬는지 혼란스러워했고, 친구는 "이 참에 한 번 더 자자, 그때 진짜 끌리면 끌려가고 아니면 말아라"고 제안, 은성은 "안된다, 우린 친구"라며 애써 선을 그었다.
다음날 래완 역시 현지(박효주 분)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했다. 래완은 "은성이 친구인 줄만 알았다, 이상한 짓을 해도 다 받아주는 친구"라면서 "근데 걔 앞에선 진짜 내가 되는 느낌이다, 이런게 사랑이야?"라며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알게됐다. 현지는 가서 고백하라고 말했으나, 래완은 희남을 의식 "이건 반칙"이라며 자신의 마음을 억눌렀다. 현지는 "진심에 반칙은 없다, 가서 말해라"고 했고, 래완은 흔들렸다.
은성은 래완이 찾아온 지 모르고, 희남을 만나러 갔다. 희남에게 일을 핑계대며 이별을 전했다. 희남은 "결국 래완이 형한테 가는 거냐, 다 보인다"고 말했고, 은성은 자신의 마음이 들킨 듯 화들짝 놀라며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 은성의 마음이 들통난 순간이었다.
은성이 떠나자, 래완은 냉장고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은성과의 기억을 지우기 위한 방법이었다. 은성은 홀로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역시 래완을 떠올리지 않으려 애썼다. 그럼에도 계속 서로를 떠올린 두 사람이었다.
래완은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밥이라도 먹고가라는 래완, 은성은 이를 거부했다. 래완은 "마지막인데 그냥 같이 가면 안 되냐"고 붙잡았고, 은성은 "인생이 정리가 안 된다"며 여전히 혼란스러워했다. 그런 은성에게 래완은 "너 괜찮다, 그런 너 내가 좋아한다"며 기습 고백 "냉장고 정리하니 마음이 정리됐다, 널 좋아하는 걸로 정리됐다"며 진심을 전했다.
은성은 다시 물었다. 진지하게 마음을 전하는 래완에게 은성은 "너 돌았냐"며 믿지 못했으나,래완은 "이 말 안하면 내가 진짜 돌 거 같았다"면서 "항상 너였다, 항상 네가 나한테 왔다, 처음만났을 때부터 가만히 있는 나하테 매번 돌 던진건 너였다"고 말했다.
이제와서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은성에게 한 번이라도 솔직해져보라는 래완, 은성은 자신도 래완을 좋아하게 된 탓에 모든 것이 불편해졌다면서 "수도관을 핑계거리로 다시 온 것, 맨날 떠오르는 사람 너 뿐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진짜 원하는 건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 8년 동안 자신의 모든걸 아는 사람은 래완과 혹시나 연애하다 헤어지게 될까 겁이난 은성이었다. 이 쯤에서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은성, 래완은 다시 못 돌아간다고 거부했다. 시작도 안 해보고 후회하지 말자고 했으나, 은성은 "내가 왜 그랬을까, 그날 밤 아무일도 없었더라면"이라면서 후회, 래완은 "내 몸에서 네 냄새가 안 없어진다"며 끝까지 은성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이를 외면하고 떠난 은성,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하다 1년이 지났다. 은성은 래완의 단골술집에 우연히 들렸다. 그곳에서 자신의 박힌 구두가 그려져있는 그림과,'박힌마음'이라 문구가 적힌 그림엽서 안에는 은성과의 추억이 담긴 그림들과 그리움들이 가득했다. 은성은 자신을 그려넣은 그림을 보며 감동의 눈물, 조심스럽게 다시 래완을 찾아갔으며, 그렇게 두 사람은 친구에게서 연인이 됐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두 사람이 마침내 연인으로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사랑이었던 두 사람이었다.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면서, 우정을 매듭짓고 직진 사랑을 향해 마음을 모은 두 사람의 청량 로맨스가 지켜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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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치겠다, 너땜에'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