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천생뼈그맨" '사람이좋다' 박성호, 365일 '웃겨야사는' 남자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5.09 06: 59

웃겨야사는 남자, 박성호는 뼈그맨이었다. 
8일 방송된 MBC 예능 '사람이좋다'에서 박성호가 출연했다. 
데뷔 21년차 개그맨 박성호, 어릴 때 그의 꿈은 줄곧 개그맨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유머 1번지 등 각종 코미디프로그램을 녹화해 테이프를 수없이 돌려보며 캐릭터를 분석했을 정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원양어선 선원이었기에, 어린 시절 그의 곁에서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준 것이 다름아닌 코미디였던 것이다.  코미디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는 그의 노력은 개그맨이 된 후에도 계속됐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적어놓은 노트가 서랍장 가득 쌓여 있을 정도였다. 
사실 그는 개그맨이 되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심한 낯가림과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에 무대 울렁증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지금도 코미디 프로가 아닌 토크쇼에 나가면 얼어붙어 말을 못한다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개그맨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분장이라 꼽았다. 그는 "낯을 많이 가린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말 잘 못하고 어색하다"면서 "아버지의 빈자리가 그렇게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며 남모를 속내를 전했다.  
분장을 하면 다른 사람인양 180도 달라진다는 박성호, 여기에 남다른 연기력이 더해져 이제는 명실공이‘분장개그의 끝판왕’이라 불리게 됐다.  갸루상, 앵그리버드 등의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달릴 수 있었다. 사람들을 웃길 때 가장 행복하다는 천생 개그맨 박성호, 그는 "가면 쓰면 좀 마음이 편해지는 것처럼, 박성호가 아닌 다른 사람의 연기를 한다"면서 더 자연스럽게 개그를 전하기 위한 그의 웃음 철학을 전했다.  
현재 개그맨 팝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박성호, 나이가 들면서 고민이 깊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언제까지 개그를 할 수 있을까?’, 박성호가 개그맨으로서 가진 난제였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 46세 그가 무대에 설 수 있는 자리는 점점 좁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그를 계속하고 싶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던 그였다. 남들이 가지 않는 비포장길을 선택한 것
개그맨 5명이 뭉쳐 해외무대 진출이란 큰 그림을 그렸다.  
웃겨야 살맛나는 남자 박성호, 46인생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것은 웃기는 것이라 전했다. 웃음을 보태주는 친구와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어 해피엔딩한 그의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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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이좋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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