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의 헤딩, 쇼그맨들이 해외투어를 시작했다. 미국까지 통한 전매특허, 박성호의 개그였다.
8일 방송된 MBC 예능 '사람이좋다'에서 박성호가 출연했다.
이날 개그맨들은 "웃겨야 산다, 변신해가는 캐릭터"라면서 "천생 개그맨, 뼈그맨이다, 웃기는 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박성호를 소개했다.
박성호는 공개코미디를 떠나 후배 개그맨 김재욱, 김원효, 정범균, 이종훈과 함께 ‘쇼하는 개그맨’(이하 쇼그맨)을 결성했다. 멤버들은 "매일 개콘에 매달려 출근하는 삶이었다. 매주 새로운 코너 짜던 사람들이 뭔가 홀린 듯 으쌰으쌰했다"면서 "막연한 생각이 현실이 됐다. 무조건 도전이었다"며 결성 계기를 전했다.
이들은 공개 코미디 프로를 통해 저력을 쌓아온 실력파들이다. 개그뿐만 아닌 마술 등의 요소를 섞어 새로운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곧 미국공연이 있어 쇼그맨 멤버 모두 무대에 모였다.
쇼그맨은 개그맨으로서 처음 해외 진출을 시도한다는 것. 3년 전부터 재외 국민들을 대상으로 미국 아틀란타, 달라스, LA, 뉴욕,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 뜨거운 반응 을 얻었다.
하지만 공연 전날까지 예매율이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아 멤버들이 직접 발로 뛰며 홍보전에 나섰다. 그래서일가,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저력을 과시했다. 박성호의 티켓파워가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박성호는 "방송에선 연기만 하면 되는데, 여긴 소품부터 음악, 하나하나 다 해야한다"면서 "방송이 참 쉬웠구나"고 말할 정도로 마치 무명으로 돌아간 듯 힘든시간이었다.
관객 천명을 채울 수 있을지 긴장된 상황, 하지만 관객석이 텅 비어있었다. 이후 30분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교민들이 모였다. 어느덧 관객석을 다 채운 그들이었다.
자신들을 웃겨보라는 자칫 무례할 수 있는 워싱턴 교민들의 요청에도 개인기를 보여주며 교민들을 웃기며 공연 만석에 다다르는 결과를 얻었다. 이민사회의 현실이 녹록치 않아 웃을 일이 없었다는 교민들은 공연 후 쇼그맨 멤버들에게 이민을 온 뒤 제일 많이 웃은 날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웃음을 선사하고, 감동을 선물받은 순간, 전매특허 박성호의 개그가 미국에서도 통하게 됐다. 박성호는 "개그맨이란 직업자체가 잘했다 싶은 순간, 사명감이 생겼다"며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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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이좋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