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내귀에 도청장치 황의준, 성추행 유죄..공연 홍보가 웬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08 20: 36

밴드계 미투 운동이 다시 불고 있다. 내 귀에 도청장치와 연남동 덤앤더머로 친숙하게 다가온 베이시스트 황의준이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여성 뮤지션 A씨는 앞서 SNS에 "4인조 밴드 베이시스트 씨. 연인을 잠자리 상대만으로 바라보는 편협한 시선과 남의 몸에 대해 본인 입맛대로 평가질하는 언행은 어디서 배우신건지 모르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성희롱이라는 걸 자각하지도 못한 채 입에 담지도 못할 불쾌한 발언들을 쏟아낸 걸 보니 다른 피해자분들 또한 무수히 많을 거라 예상되네요"라며 "법적대응을 망설이는 분들이 용기를 내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가 지목한 가해자는 4인조 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 멤버 황의준이다. A씨에 따르면 황의준은 지난 1월 신년회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하고 다리에 손을 올리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A씨는 "현장에서 바로 목격자들과 함께 경찰에 고소했고 강제추행 혐의로 인정돼 4월 판결이 났다. 검찰송치 전 혐의가 인정됐는데도 가해자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고 판결이 나니 단독공연을 끝으로 탈퇴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고소를 끝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계속 활동하는 황의준의 뻔뻔한 모습에 화가 났다고. 그는 "소문이 돌고나니 이제야 공식 인정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화를 넘어 황당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것이 황의준은 지난 4월 13일 난데없이 팬카페에 "저는 풍요롭고 행복했던 16년 동안 몸담았던 정든 고향의 품 같은 내 귀에 도청장치 베이시스트 자리를 떠나려고 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글에서 그는 "그저 모자란 제 자신 자체가 가장 큰 이유"라며 구체적인 탈퇴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팬 여러분께 감사하고 한없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저와 가족 같이 오랜 시간 함께한 멤버들에게도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결국 이번 사건으로 황의준은 300만 원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유죄 판결이 났는데도 그는 팬들에게 탈퇴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준비하고 있던 공연을 계속 이어갔다. 오는 5월 12일 그의 마지막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특히 내 귀에 도청장치 측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황의준 김태진이 팀을 탈퇴하게 돼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단독 공연입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조합의 슬픈 공연이지만 '내귀'를 사랑했던 분들이라면 꼭 응원하고 지켜봐야 할 공연"이라고 홍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내 귀에 도청장치는 '이메일', 'Y(아)', '축제', '크라이', 유리꽃', '해커' 등을 발표하며 마니아 팬들을 확보했다. 황의준은 2002년 합류해 16년간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2016년에는 김태진과 함께 연남동 덤앤더머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내 귀에 도청장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