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와 연남동 덤앤더머 멤버로 익숙한 베이시스트 황의준이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그런데 오는 12일 콘서트 무대에 설 예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의준은 지난 1월 술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하고 다리에 손을 올리는 행동으로 여성 뮤지션 A에게 피소됐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황의준에 대해 벌금 300만 원의 약식기소 처분했다.
이 때문일까. 황의준은 지난달 13일 내 귀에 도청장치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팬카페에 "저는 풍요롭고 행복했던 16년 동안 몸담았던 정든 고향의 품 같은 내 귀에 도청장치 베이시스트 자리를 떠나려고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글에서 그는 "그저 모자란 제 자신 자체가 가장 큰 이유"라며 구체적인 탈퇴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한없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저와 가족 같이 오랜 시간 함께한 멤버들에게도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하지만 그의 성추행 기소 혐의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12일 홍대 프리즘홀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황의준 김태진이 팀을 탈퇴하게 돼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단독 공연"이라고 홍보해 일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1996년 결성된 내 귀에 도청장치는 2001년 1집 앨범을 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멤버가 팀을 거쳐갔으며 황의준은 2002년 합류해 16년간 베이시스트로 팬들을 만났다.
지난 2016년에는 황의준-김태진이 연남동 덤앤더머로 MBC '라디오스타'에 나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랬던 그가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데다 유죄 판결을 받고도 공연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팬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설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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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내 귀에 도청장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