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가운데, 그를 고소했던 30대 여성 A씨를 향한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8일 OSEN에 "지난 3월 23일 고소장 접수 후 5월 8일까지 조사한 결과, 김흥국을 무혐의로 판단했다. 불기소 의견으로 이날 오후 중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경찰은 김흥국의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사건을 무혐의로 판단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30대 여성 A씨는 지난 3월 21일 김흥국을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김흥국은 그동안 언론 매체, 뉴스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밝혔으나, A씨도 자신이 미투 피해자라며 성폭행 피해 사실을 강력하게 주장해 팽팽히 맞섰다.
게다가 김흥국은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신고를 당했으며, 대한가수협회 박일서 전 부회장이 상해 및 손괴 혐의 등으로 김흥국을 고소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두 달간 최악의 시간을 보낸 것.
김흥국이 미투 논란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로 구설 오르면서 여론도 점점 악화됐다. 일부에서는 정식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그의 미투 의혹을 확정 짓는 의견이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무혐의 처분을 받아 추락한 명예를 그나마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김흥국이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모든 소송이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처분으로 인해 미투 가해자 의혹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난 게 사실이다.
경찰의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지만, 해결해야 될 문제는 남았다. 아직 검찰 처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고소인 A씨 측은 검찰 처분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판결이 난 것처럼 화제가 됐다며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A씨 법률대리인 채다은 변호사는 8일 OSEN에 "무혐의 처분은 검사가 내리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같은 차이점을 잘 모르는 걸 이용한 (김흥국 측의)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했다. 채다은 변호사는 A씨가 여전히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악플러를 상대로 진행한 고소건 역시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덧붙였다.
김흥국의 미투 사건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무혐의 처분이 나오자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무고죄 형량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에 미투 악용을 뿌리 뽑아야 한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가짜 미투는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의견을 비롯해 "그래도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나, 검찰 처분이 남았다" "모든 게 끝나고 수사 결과 공개됐으면 좋겠다" "이런 사건은 한쪽말만 믿으면 안됨. 끝까지 봐야 된다" 등의 의견도 내놨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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