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성폭행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미투 폭로’로 시작됐던 이 사건이 두 달 만에 ‘무혐의’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최종적으로 무혐의 판결이 난 것이 아니라는 입장. 또 한 번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8일 김흥국 사건을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으로 오는 9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흥국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대중의 마음도 돌아왔다. A씨가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인터뷰가 보도된 후 대부분의 대중은 김흥국을 비난했고 김흥국의 이미지 또한 한순간에 무너졌다.
거기다 최근에는 대한가수협회 전 임원에 폭행죄 및 손괴죄로 피소 당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와 동시에 아내 폭행설까지 휘말리며 대중은 사실여부가 어찌됐든 김흥국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이어 논란에 휩싸이면서 김흥국의 이미지는 추락할 대로 추락한 상태였다. 아내 폭행설은 김흥국의 아내가 직접 경찰서에 “폭행당한 사실이 없다. 남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하면서 일단락 됐지만 김흥국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이미 바닥이었다.
대중이 김흥국에게 마음을 돌린 건 A씨의 미투 폭로 영향이 컸다. 김흥국은 결백을 얘기했지만 최근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된 미투 폭로로 네티즌들은 김흥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판결이 어떻게 나는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반응이 공존했다.
그도 그럴 것이 A씨는 지난 3월 14일 MBN ‘뉴스8’을 통해 2016년 말 두 차례에 걸쳐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김흥국 측이 반박하자 다시 한 번 “끝까지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기 때문.
김흥국과 A씨의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김흥국은 결국 성폭행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까지 받았다. 김흥국은 경찰에 출석했을 때도 “난 미투도 아니고 성폭행도 아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끝까지 사실무근 입장을 유지했다.
김흥국이 일관되게 ‘결백’을 얘기했는데 결국 결백이 입증됐다.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8일 OSEN에 “지난 3월 23일 30대 여성 A씨로부터 고소장을 받은 후 5월 8일까지 조사한 결과, 김흥국을 무혐의로 판단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로써 김흥국은 3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김흥국이 끈질긴 싸움 끝에 무혐의를 얻어낸 것.
이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난에서 응원으로 바뀌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다”, “자숙할 필요 없이 방송활 동했으면 좋겠다”, “김흥국 같은 피해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잘못도 없는데 너무 많은 피해를 봤다” 등 김흥국을 응원하고 위로를 보내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씨 측에서 김흥국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A씨 법률대리인 채다은 변호사는 김흥국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날 OSEN에 “무혐의 처분은 검사가 내리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 같은 차이점을 잘 모르는 걸 이용한 (김흥국 측의)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했다.
채다은 변호사는 A씨가 여전히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A씨의 법률대리인의 입장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완전히 종결된 것이 아닌 상황이다. 김흥국에게 응원을 보냈던 대중의 마음이 돌아설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MBN ‘뉴스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