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가 '무법변호사'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뛰어넘는 자신의 인생작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극본 윤현호/ 연출 김진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진민 PD를 비롯해 이준기, 서예지, 이혜영, 최민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 소탕 법정 활극이다. 이준기는 극 중 법과 주먹을 겸비한 조폭 출신 무법변호사 봉상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으로 지난 2007년 방송된 MBC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진민 PD와 재회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준기는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탁월한 연기 및 액션 실력을 인정받아 '한류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얻었기 때문.
이에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두 사람이 다시 함께하게 된 이유와 과거와 달라진 점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던 터. 먼저 김진민 PD는 "과거 이준기는 열정적인 사람이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지금은 그때보다 더 유연한 사람이 됐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사람이 됐더라. 또 엄청난 스타가 됐다. '저 사람이 오래가는데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라고 이준기에 대한 칭찬을 늘어놔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준기도 '무법변호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께서 전화로 제안을 주셨고, 감독님께서 하시는 거라 '뭔가 있는 작품이다'라는 기대가 컸다. 감독님과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이 캐릭터를 내가 연기한다면 재밌겠다' 싶더라"라고 설명한 뒤, "그런데 사실 감독님께서 처음에는 '개와 늑대의 시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준기가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해 흥미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준기는 "제 안에서 다소 정착돼있던 것들이 감독님을 만나면 깨지지 않을까 싶어 선택하게 됐다"라고 예고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태. 김진민 PD와 이준기 모두 '개와 늑대의 시간'을 넘어설 새로운 인생작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 모습이었다.
이준기의 이러한 노력은 함께 촬영을 진행 중인 서예지, 이혜영, 최민수도 인정해 이목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최민수는 "이준기가 처절하게 준비하는 거 같더라. 너무 열심히 한다. 잠도 안 잔다"라면서 "뉴스를 보니까 내 꿈을 꿨다더라. 나를 봤다고 한다. 원래 배우는 대본만 파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상대 배역을 맡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미리 만나서 그 사람의 성향을 들여다보고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준기는 그걸 하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이준기의 남다른 각오를 엿보게 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OCN '구해줘'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한 서예지와 연기라면 말이 필요없는 이혜영, 최민수가 가세해 유쾌하면서도 긴박감 넘치는 법정물을 예고한 '무법변호사'. 김진민 PD의 표현에 따르면 "꿈의 조합"이라고 불리고 있는 이 작품이 과연 이준기의 또 다른 인생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무법변호사'는 '라이브' 후속으로 오는 12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