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성폭행 혐의를 벗었다. 우여곡절 끝에 혐의는 벗었지만, 김흥국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8일 OSEN에 “지난 3월 23일 30대 여성 A씨로부터 고소장을 받은 후 5월 8일까지 조사한 결과, 김흥국을 무혐의로 판단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김흥국은 성폭행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김흥국은 3월 14일 MBN ‘뉴스8’을 통해 성폭행 혐의에 휩싸이게 됐다.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라 주장한 A씨가 ‘뉴스8’과 인터뷰를 가지면서 그의 성폭행 혐의가 불거진 것. 김흥국 측은 곧바로 이를 부인했지만, 결국 성폭행 혐의는 경찰서로 넘어가게 됐다.
A씨는 ‘뉴스8’을 통해 술자리에서 김흥국이 자신에게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했고, 일어나보니 옷이 완전히 벗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흥국 측은 성폭행 사실이 없으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가 돈을 요구했다며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정황을 알았고, 법적대응 준비 중”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진실 공방은 계속됐다. A씨는 다시금 ‘뉴스8’에 등장해 “구체적인 금액은 요구한 적 없다”고 맞고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김흥국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으며, 김흥국은 A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다.
김흥국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유로운 입담과 리액션을 뽐내면서 ‘예능 치트키’로 많은 사랑을 받던 중에 성폭행 혐의에 휩싸이게 됐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tvN ‘우리가 남이가’, 멜론 ‘차트밖 1위’, TV조선 ‘성공의 한수’ 등에서 하차를 하게 됐다. 무혐의 수사 발표 후 김흥국을 향한 반응이 호의적으로 돌아섰지만, 이미 활동을 중단한 김흥국의 입장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손실은 어쩔 수 없었다.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그 심각성을 알리는 이른바 ‘미투 운동’은 올해 대중문화계를 강타했다. ‘미투 운동’을 통해 감춰져있던 성폭행, 성추행 사건들이 터져 나오면서 대중은 ‘미투 운동’에 따른 대중문화계의 자정 작용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김흥국의 경우,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는 악용 사례로 남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번 사건을 통해 김흥국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됐다. 거기에 대중문화계에 꼭 필요한 ‘미투 운동’을 위축시키는 악용 사례가 되면서 ‘미투 운동’에 참여하고, 이를 지지하는 대중문화인들에게 큰 아픔을 안기게 됐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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