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시윤은 최근 종영한 ‘대군’에서 진세연, 주상욱과 각각 애절한 사랑과 대립 관계를 연기하며 입체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세 배우는 극 중 삼각관계이기도 했다.
윤시윤은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에서 부드러워 보이지만 강하고 선하지만 악에게 결코 지지 않는 강단 있는 이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 드라마에서 윤시윤은 진세연과 애절한 사랑연기를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윤시윤은 진세연을 ‘선하고 따뜻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윤시윤은 “표정관리가 안 될 정도로 추운 날 촬영을 한 적이 있었다. 여배우들은 의상을 두껍게 못 입어서 추울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진세연이 보조 출연하는 분들과 얘기를 하고 있는 걸 봤다. 아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전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었더라”라고 했다.
당시 배우들은 따뜻한 천막에서 옷을 갈아입고 보조출연자들은 추운 날씨를 그대로 느끼는 곳에서 옷을 갈아입었는데 진세연이 보조출연자들에게 핫팩을 나눠줬다고.
윤시윤은 “진세연이 자기가 쓰던 핫팩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더라.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선함, 따뜻함이 있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는데 한 번 더 생각하고 얘기할 수 있는 지혜로움이 있다. 차분하고 지혜로운 친구를 만났다. 좋은 사람, 선한 사람과 일한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자부심이 들더라. 진세연 착한 건 유명하더라”라고 전했다.
윤시윤의 말에 따르면 진세연은 유쾌하고 발랄한 캐릭터였다. 윤시윤은 자신의 수염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수염에 대해 걱정 많이 했는데 호불호가 갈리더라. 팬들은 떼라고 하고 어른들은 괜찮다고 하더라. 하지만 극 중 흐름 때문에 깎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수염파’와 수염을 뗐으면 좋겠다고 하는 ‘안수염파’가 있었다. 진세연은 ‘안수염파’였다. ‘안수염파’의 수장이었다. 수염 없었을 때를 좋아하더라. 그래서 진세연이 이휘와 자현(진세연 분)의 첫날 밤 신을 찍고 나서 아침에 자현이 이휘에게 면도해주는 걸 찍으면 어떻겠냐는 말까지 했다”며 웃었다.
진세연이 윤시윤의 상대역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에피소드도 많다. 특히 극 중 이휘와 자현의 키스신이 유독 많아 화제가 됐다.
윤시윤은 “키스신을 찍을 때 감정을 끌어올리고 컷 하면 민망한데 이번에는 민망한 걸 느낄 새가 없었다. 키스신 찍고 나면 얼굴에 수염 털이 붙어있어서 그랬다”며 “종방연 때 작가님이 키스신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고 하더라. 극중 알콩달콩 연애 실컷 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윤시윤은 주상욱에 대해 ‘남자주인공으로서 임팩트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기라고.
윤시윤은 “주상욱의 연기는 내가 좋아하는 연기의 스타일이다. 나는 잔연기를 하고 주상욱은 깔끔하고 에지있는 연기를 한다. 전형적인 남자주인공의 임팩트 있는 연기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도 해서 행동도 깔끔하고 몸의 태가 좋다. 그래서 주상욱에게 빠져서 연기했다”며 “하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정말 재미있다. 가지고 있는 센스가 좋다. 주상욱 덕에 촬영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주상욱과 마지막 신 연기를 하고 형과 연기해서 영광이었다고 했다”고 당시 벅찬 감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예능적으로 배울 수 있는 건 없다고. 윤시윤은 “나와 주상욱의 성격이 극과 극이다. 나는 자유롭지 못한데 형은 자유롭고 히피 같은 성격이다. 나는 행동 하나, 말 한 마디에 되게 신경을 쓴다. 그런데 그게 예능에서는 좋지 않다. 그거와의 싸움을 늘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주상욱은 오히려 예능이 편하다고 하더라. 실수했으면 사과하면 되는 거라고 했다. 내 성격과는 달라서 전혀 참고가 되지는 않더라”라며 웃었다.
한편 ‘대군’ 마지막 20회가 전국 5.6%, 수도권 5.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 TV조선 역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 기록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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