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시윤이 ‘마녀보감’에 이어 선택한 ‘대군’에서 전작 ‘최고의 한방’과는 달리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치며 다시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확인시켜줬다.
윤시윤은 최근 종영한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에서 ‘꽃왕자 은성’에서 ‘리더 이휘’로 활약하며 시대가 필요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극 중 부드러워 보이지만 강하고 선하지만 악에게 결코 지지 않는 강단 있는 이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리며 호평받았다.
윤시윤은 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대군’ 종영 인터뷰에서 “늘 작품에 최선 다하려고 한다. 실망했던 것도 쌓였고 어쨌든 결과가 정말 감사한 결과가 됐다. 복기를 해봐야 하는데 그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더라. 결국에는 작품이라는 건 팀플레이라서 같은 스탠스로 하고 기다려야 하구나라는 걸 느꼈다. ‘내가 이런 것 때문에 잘됐네’라고 생각하고 다음 작품에서 이걸로 잘해야겠다는 계산이 안 된다”고 밝혔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7, 8회가 널뛰기가 됐던 게 개인적으로 7부를 고통스럽게 찍었다. 대사도 NG가 계속 났다. 대사가 씹히니까 진세연에게 미안하다고 준비가 미흡했다고 했다”며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사과했다. 8부는 어느 정도 컨디션 좋게 찍었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7부가 잘 나왔고 힘줘서 찍은 8회가 평범하게 나왔다”고 했다.
이어 “나의 단점들은 보인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단점이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만족은 한다. 연기에 대한 만족이 아니라 이 앙상블로 좋은 결과가 나왔구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시윤은 ‘대군’을 통해 인생캐릭터를 갱신했다는 평을 얻었다. 윤시윤은 “그렇게 봐줬다면 감사하다. 전 작품들도 그렇지만 캐릭터와 정말 사랑에 빠져서 했던 것 같다. 몰입, 이입했다는 증거가 드라마 회차가 70%가 넘어가면 앞에 내용이나 대사들이 예상이 된다. 뻔한 게 아니라 앞의 감정이 예상된다. 결말이 내가 꿈꿔왔던 걸로 나와서 만족한다. 엔딩은 산 탄 것 말고는 좋다. 새벽 6시 30분에 촬영했다”며 웃었다.
윤시윤은 극 중 진세연과 호흡을 맞췄는데 진세연의 성품에 감동을 받았다고. 윤시윤은 “표정관리가 안 될 정도로 추운 날 촬영을 해야 했다. 여배우들은 두껍게 못 입는데 이 친구(진세연)가 보조 출연하는 분들과 얘기를 하고 있더라. 아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전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었더라. 배우들은 따뜻한 천막에서 갈아입는데 보조출연자들은 추운 곳에서 갈아입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진세연이 자기가 쓰던 핫팩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더라.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선함, 따뜻함이 있다. 현장에서 날카로워지는데 한 번 더 생각하고 얘기할 수 있는 지혜로움이 있다. 차분하고 지혜로운 친구를 만났다. 좋은 사람, 선한 사람과 일한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자부심이 들더라. 진세연 착한 건 유명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시윤은 진세연과 유독 키스신이 많았다. 그는 “키스신이 찍으면 감정이 끌어올리고 컷하면 서로 민망한 게 있는데 민망할 걸 느낄 틈이 없었다. 수염 때문에 웃긴 상황이 있었다. 작가님이 종방연 때 그 얘기를 하더라. 키스신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고 하더라. 극 중에서는 알콩달콩 연애 실컷 한 것 같다”며 웃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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