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기념해 국악인 남상일이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떴다.
8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게스트로 나온 남상일은 구수한 입담과 뜻밖의 트렌디한 매력으로 청취자들을 사로잡았다. 김신영과 토크 호흡은 일품이었다.
앞서 남상일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와 자신을 무속인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고 토로했던 바. 이날 방송에서도 그는 "한복 입고 메이크업 하면 무속인으로 본다. 제가 사람을 관찰할 때가 많아서 더 그렇다. 하지만 저는 무속인과 털 끝 만큼 상관도 없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관상을 볼 줄 아는 그였다. 남상일은 김신영을 보며 "재복이 탄탄한 관상이다. 돈이 새지 않을 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신영은 "많이 샜다. 가족한테 많이 돈 나갔다"고 밝혔다. 남상일은 "가족한테 나가는 건 아까워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국악에 대한 편견도 뒤집었다. 그는 "'서편제'에서 노래에 한을 담기 위해 딸의 눈을 멀게하지 않나. 하지만 우리 고유의 정서에는 한도 있지만 흥이 더 있다. 누가 죽었을 때 노래하는 민족은 우리 밖에 없다. 곡 하고 상여 소리도 낸다. 우리처럼 소리내서 노래하고 흐느껴주는 민족이 어딨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폭포 밑에서 수련한다는 얘기도 많지 않나. 폭포나 계속에서 소리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좋은 자리엔 백숙집이 다 있다. 거기서 소리 연습하면 시끄럽다고 한다. 요즘엔 에어컨도 시원하게 나오는 연습실이 좋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나이 들어 보인다"는 편견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남상일은 "작가님이 저보다 나이 많은데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저보다 형인 홍경민한테는 오빠라고 하면서 저한테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전 신화 이민우랑 동갑이다. 머리 내리고 캐주얼하게 입으면 어려보인다. 나중에 그렇게 하고 오겠다. 스냅백도 쓰면 어려보일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김신영은 "남상일, 너는 누구냐' 코너를 진행했다. 3년 연애하고 열애설 없이 최근 결혼한 일에 관해 남상일은 "아내를 배려해서 그랬다. 결혼해서 좋다. 100일도 안 됐는데 오늘도 뽀뽀하고 왔다. 아내는 어버이날이라서 부모님 모시고 식사하러 갔다"고 자랑했다.
국립창극단에 수석 입학해 엘리트 코스를 밟다가 2013년부터 돌연 방송 출연과 예능 활약에 집중하고 있는 남상일이다. 김신영은 그의 예능감을 치켜세우며 '정글의 법칙', '윤식당', '효리네 민박' 등을 추천했다.
국악하는 후배 송소희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듀엣하고 싶은데 이미 다른 친구랑 같이 하더라. 하지만 송소희는 인성이 참 착하다. 제 결혼식 때 축가도 해주고 꽃도 선물해주고 축의금도 냈다. 식 끝날 때까지 함께했다. 정말 고맙다. 당연히 노래도 해주겠다"며 '사랑가'를 불렀다.
김신영은 "'불후의 명곡' 때 선우용녀랑 나훈아의 '영영'을 불렀는데 눈물 날 뻔했다"고 말했다. 남상일은 "선우용녀 선생님이 사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공력이 묻어났을 것"이라며 "다른 예능도 불러주면 가겠다. MBC에서 새로 만들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