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열풍을 일으켰던 서숙향 작가가 이번엔 중화요리에 손을 댔다. '기름진 멜로' 덕분에 시청자들은 늦은 밤 짜장면을 주문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7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 드라마 '기름진 멜로'는 달궈진 웍 안의 펄펄 끓는 기름보다 더 뜨거운 세 남녀의 진한 연애담을 그린다. 침샘까지 깊이 자극하는 로맨스+코믹 주방 활극을 표방한다.
제작진은 시작 전부터 "절대 빈속으로 보지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풍(이준호 분), 단새우(정려원 분), 두칠성(장혁 분)이 펼치는 '병맛' 로맨스도 맛깔나지만 중국집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오감을 자극하는 영상을 기대하라는 것.
이들의 경고는 옳았다. 1회부터 '기름진 멜로'는 배부른 중국요리의 향연으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시작부터 탕수육이 튀겨지는 영상에 서풍의 첫사랑 내레이션이 담겼고 기름에 튀겨지는 소리는 빗소리보다 200% 감미로웠다.
호텔 중국요리집 스타 셰프인 서풍은 빈 주방에서 홀로 북경오리+게살볶음밥, XO우럭튀김, 마늘소스 활 바닷가재찜+발채소스 통전복, 팔색샤오룽바오 딤섬, 새우 슈마이 딤섬+연잎으로 감싼 로마이까이 딤섬, 돼지얼굴 나이윙바오 딤섬, 깐풍새우+탕수육을 뚝딱 만들어냈다.
죽었다 살아난 뒤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망해가는 중국요리 집을 운영하고 있는 두칠성은 맛있게 짜장면을 먹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에도 누워서 짜장면을 먹을 정도. 결혼식을 하루 앞둔 단새우가 서풍에게 짜장면을 요리해 달라고 외칠 때에도 시청자들은 같이 군침을 흘렸다.
서숙향 작가는 2010년 MBC '파스타'를 집필한 인물이다. 당시 레스토랑 주방에서 벌어진 공효진-이선균의 상큼한 로맨스도 인기를 끌었지만 스타 셰프의 파스타 열풍까지 함께 일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엔 중국요리 붐을 예고하고 있다. 서숙향 작가의 맛있는 마법에 '기름진 멜로' 시청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기름진 멜로',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