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셀카·사전 언론시사·넷플릭스"…올해 칸영화제에 없는 세가지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5.08 11: 45

개막을 앞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세 가지의 풍경을 찾아볼 수 없다. 스타와 감독, 초청받은 관객들의 레드카펫 셀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 그리고 공식 상영 전 진행되는 언론시사다. 
칸영화제가 8일(현지시각) 화려한 개막을 앞둔 가운데, 예년과 달라진 칸영화제의 소신에 관심이 쏠린다. 
칸영화제는 개최에 앞서 셀카 금지와 언론시사 폐지를 알렸다. 스타와 감독, 초청받은 게스트들이 레드카펫에서 자신의 사진을 찍는 행위를 금지하고, 공식상영 전 취재진을 위해 진행됐던 언론시사를 폐지한 것. 

전 세계의 영화 축제인 칸영화제에서 진행되는 레드카펫은 생애 한 번 밟을까 말까 한 귀한 자리다. 공식 초청된 배우와 감독들은 물론, 게스트로 초청된 관객들마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지금까지는 셀카를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레드카펫 위 셀카 촬영이 전면 금지된다. 레드카펫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를 금지한 것에 대해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셀카 촬영은 행사를 지연시키는 원인"이라며 "관객들은 스스로를 보여주기 위해 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보기 위해 칸영화제에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 언론시사의 경우 공식 상영 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폐지됐다. 앞서 칸영화제는 공식 상영에 앞서 언론시사를 통해 취재진과 평론가들에게 먼저 영화를 공개해왔다. 그러나 언론시사 후 취재진들이 SNS를 통해 짧은 논평을 내놓으면, 이후 공식 상영 분위기가 호평과 혹평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뉘기도 했다. 칸영화제는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공식 상영 전 언론시사를 폐지한 것. 대신 올해는 공식 상영과 같은 시간, 그리고 그 이후에 언론 시사가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영화 역시 올해 칸에서 만날 수 없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는데, 이를 두고 프랑스 극장사업자들이 크게 반발하며 논란이 불거진 것. 이후 칸영화제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만을 경쟁 부문에 출품하도록 규정을 재정비하며 설왕설래를 불러일으켰다. 
다만 칸영화제는 경쟁 부문에서만 넷플릭스를 배제했을 뿐, 비경쟁 부문에서는 문을 활짝 열어뒀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칸영화제에 반발해 오리지널 영화를 전면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등 화제작 공개는 물론, 오손 웰즈의 미공개 유작 '바람의 저편'마저도 상영이 무산됐다. 
한편 칸영화제는 8일 개막해 19일까지 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에서 개최된다. 
[사진] 칸영화제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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