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우선"이라고 말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정성 다해 요리를 하는 남자. '기름진 멜로' 속 이준호다. 남다른 능력에 소신까지 더한 남자 주인공은 서숙향 작가가 쓰는 드라마 속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곤 했다. 이번 '기름진 멜로' 속 이준호가 연기하는 서풍 역시 마찬가지. 아직은 그 매력이 100% 드러나지 않았지만, 장혁, 정려원과 함께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특별한 남자 주인공으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호는 지난 7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에서 '웍의 화신'이라 불리는 서풍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온갖 텃새와 설움을 오기와 실력으로 버텨내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 중식당 '화룡점정'의 스타셰프가 된 그다.
10년을 몸 바쳐 일해 호텔의 위상까지 올려놓은 1등 공신. 그래서 왕춘수(임원희 분)의 시기, 질투를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서풍은 "손님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또한 16년을 사랑한 석달희(차주영 분)에게도 온 마음을 다했다. 의사인 여자친구가 바쁘다는 이유로 끼니를 거를까봐 최선을 다해 요리를 하고 배달까지 가는 남자가 바로 서풍이다. 또한 결혼을 앞두고 "육아 휴직은 내가 할게", "너의 끼니는 내가 책임질게"라고 말하는 달달한 '사랑꾼'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생각지 못한 시련이 찾아온다. 일도 사랑도 모두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것. 다 망해가는 동네 중국집으로 가게 되는 그의 모습이 예고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본을 맡은 서숙향 작가는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을 통해 성격은 모가 나도 실력만큼은 뛰어나고, 소신 역시 강한 남자 주인공을 그려냈다. 사랑에는 서툴지 몰라도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는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실력자를 보여준 것. 그리고 이 남자 옆에는 똑같이 자신이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성장해가는 여주인공이 함께 한다. 일에서도, 연애에 있어서도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함께 성장해가는 남녀주인공의 모습은 훈훈한 감동과 극적 재미 모두를 잡으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곤 했다.
이번 '기름진 멜로' 역시 마찬가지. 서풍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위기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두칠성(장혁 분)이 운영하는 중국집을 성공으로 이끌 예정. 여기에 두칠성, 단새우(정려원 분)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동시에 짜장면 하나를 만들더라도 이를 먹을 손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벌집 딸이자 4차원 매력이 돋보이는 단새우와 불의의 사고 이후 개과천선한 조폭 두칠성이 '중국 요리'에 대한 강한 애정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서풍과 만들어나갈 '맛있는' 로맨스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깊은 인상을 남길지 기대되는 순간이다.
일각에서는 첫 방송 연출이 다소 산만해서 아쉽다는 지적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막 첫 삽을 떴을 뿐,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요소는 충분하다. 침샘을 자극하는 중화요리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 유쾌하고 기발한 전개, 서숙향 작가 특유의 센스 넘치는 대사와 상황 등이 바로 그것. 특히나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아 요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이준호의 역습과 성장이 가장 크게 기대되는 상황이다. /parkjy@osen.co.kr
[사진] '기름진 멜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