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다이아 은진까지"…씁쓸한 아이돌→일반인 은퇴선언史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5.08 08: 41

누군가의 우상이 될 수 있는 아이돌의 길을 포기하고 일반인의 삶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어떤 이는 결혼으로, 또 어떤 이는 심리적 건강을 이유로 데뷔 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 때, 이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한다. 
다이아 은진이 7일 팀 탈퇴를 알렸다. 대인기피증, 무대공포증 등 심리적 문제가 탈퇴의 주된 이유였다. 은진은 팬카페에 올린 자필메시지를 통해 "아직도 건강이 좋지 않다. 다이아 컴백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멤버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이 들어 팀 탈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은진은 "다이아를 가장 사랑하는 팬으로 우리 멤버들을 응원하고, 평범한 20대 은진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연예계를 은퇴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원더걸스 활동 중 열애 및 결혼을 선언한 선예로, 2012년 JYP엔터테인먼트과 재계약하지 않고 팀을 탈퇴해 결혼식을 올렸다. 선예는 두 아이의 엄마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엠블랙 지오 역시 연예계를 떠나 인터넷 방송 BJ로 전업했다. 그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연예계에 회의감을 느껴 전업을 결정했다고 밝혔고, 군 제대 후 인터넷 방송을 통해 활발히 대중과 소통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쌓고 있다. 
AOA 주축이었던 초아도 FNC와의 협의 없이 SNS에 직접 팀 탈퇴 의사를 밝혔다. 연예인으로서 활동 의지가 없다고 밝힌 초아는 지난해 6월 팀 탈퇴 후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오마이걸 진이는 거식증 사실을 밝히며 활동 휴식기를 가지며 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해 10월 결국 팀을 떠났다. 진이는 "마음과 다르게 체력적, 심리적 어려움이 찾아왔다. 나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수많은 일을 경험하고 도전하려 한다"는 자필 메시지를 남긴 뒤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라붐 율희는 불성실한 팀 활동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던 중 일반인으로 돌아가겠다며 지난해 11월 돌연 팀을 탈퇴했다. 당시 율희의 탈퇴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았는데, 결국 율희는 FT아일랜드 최민환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이돌이 일반인의 삶을 선택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결혼, 전업 등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경우 많지만, 최근 들어 심리적인 건강 문제로 연예계를 떠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이 늘어나며 살아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 과정에서 악성댓글에 무방비 노출된다. 그들을 사랑해주는 팬 많지만, 그 사랑을 담보로 아이돌을 휘두르려는 사람들도 종종 등장한다. 이들에게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공인으로서 책임을 저버렸다 지레짐작할 수 없는, 불가피하고도 씁쓸한 선택인 셈이다. 그들의 선택을 존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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