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다, 너땜에'에서 이유영과 김선호가 우정을 가장한 사랑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우정과 사랑사이는 아슬아슬한 상태.
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연출 현솔잎,극본 박미령)'에서는 은성(이유영 분)이 래완(김선호 분)과 묘한 우정관계를 보였다.
먼저 이날 은성은 밤늦게 혼자 있는 래완 집으로 향했다. 래완은 음악을 듣고 있던 탓에 누가 왔는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이때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마주친 두 사람, 래완은 은성을 내쫓으려 했으나, 은성은 마치 자기 집인냥 래완의 집에서 이것저것 뒤지며 급기야 냉장고에서 와인을 꺼냈다. 자기집처럼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래완은 이를 귀찮게 생각하며 집을 돌려보내려 했으나 은성은 잠옷차림으로 나타나 '여기서 자고 갈거다"라고말해 래완을 당황시켰다. 알고보니 수도관 공사로 며칠동안 래완의 집에서 묵겠다는 것. 하지만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번에도 보름동안 래완의 집에서 신세를 졌기때문,
은성은 열흘만 봐달라고 했으나, 래완은 이를 거부하며 5일로 협의봤다. 결국 두 사람은 5일 동안 함께 지내게 됐다.
하지만 주위에선 말렸다. 알고보니 두 사람의 관계는 묘했던 것. 게다가 불사스러운 일도 있던 탓에 보름만에 처음 본 두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은성은 "다 지난 일"이라며, 이를 개의치 않았고, 래완 집에서 지낼 것이라 결심했다.
반대로 래완은 머릿 속에서 은성의 모습이 끊이지 않았다. 일이 잡히지 않았던 래완은 현지(박효주 분)을 찾아가 "아무렇지 않게 왔다"며 이 사실을 전했다. 예전과 같은 모습에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며 혼란스러워했고, 현지는 "아무렇지 않은 척일 수 있다"고 말했다. 래완은 은성의 속마음에 대해 궁금해했다.
마침내 집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함께 저녁식사를 먹게됐다. 은성은 자신의 애완동물을 걱정하며 배려하는 래완에게 감동했다. 은성은 함께 식사하며 갈치를 잘 바르는 래완을 칭찬, 래완은 갈치를 은성의 접시에 가져다 주며 자상한 모습도 보였다.
함께 맥주를 마시켜 허심탄회한 고민들을 나누게 된 두 사람, 아무렇지 않게 서로에 대한 연애사도 물었다. 두 사람은 "연애는 이제 지겹다"며 연애에 관심 없어하면서 과거 만난 연인들을 나열, 이때, 은성은 많은 여자들을 만난 래완에게 아무렇지 않게 "설마 다 잤냐"고 물었다. 래완은 당황했고, 은성은 "난 한 사람하고만 4년동안 잤다, 억울하다"며 서로의 깊은 연애사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았다. 이때 래완은 전 남자친구 얘기를 하는 은성에게 묘하게 질투하기도 했다.
이렇듯 각자의 과거 연애사도 모두 알고 있는 두 사람, 은성은 래완에게 "우리 우정 변치말자"고 뜬금 제안했다. 래완이 대답없자, 은성은 "우리 친구맞아?"고 또 다시 물었고, 이어 "난 너같은 친구는 또 없다"고 말해 래완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래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같은 애가 어떤 애냐"고 물었으나, 은성은 "제일 만만한 애"라고 말해 래완을 실망시켰다.
이 분위기를 몰아, 은성은 그날 불미스러웠던 일에 대해 다시 얘기를 꺼내려 했다. 하지만 마침 전화가 온 탓에 무산되고 말았고, 두 사람의 무언의 약속인 듯 이 일에 대해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그날 밤, 은성은 혼자 무서운 영화를 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걱정된 래완은 은성의 옆에서 함께 공포영화를 봐줬고, 은성은 자기도 모르게 래완에게 안긴 것도 모자라, 급기야 내내 팔짱을 껴고 봤다. 래완은 은근슬쩍 그런 은성의 스킨십이 신경쓰였다.
래완은 어두운 밤에서 혼자 자는 은성을 걱정, 작은 조명을 가져다 놓았고, 은성이 래완이 남기고 간 전등이 계속 눈길이 갔다. 츤데레처럼 티격태격 거렸지만 누구보다 은성에게 자상한 래완이었다.
다음날 래완은 바쁘게 출근하는 은성을 불렀다. 화장을 대충하고 나가는 은성에게 화가인 래완은 마치 그림 그리 듯 은성의 눈 화장을 직접 해줬고, 은성은 가까워진 래완의 얼굴을 보면서 심쿵, 특히 그의 입술을 유심히 바라보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출근하는 도중에도 은성은 래완의 얼굴과 입술이 계속해서 떠올랐고, 더욱 혼란스러워했다.
래완은 은성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래완이 은성의 애완동물을 위해 직접 집을 지어줬기 때문. 기분 좋아진 은성은 또 다시 술을 제안, 정분날 정도로 매일 함께 술을 마시는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과거 얘기를 나눴다. 특히 래완은 은성과의 모든 추억을 다 기억하고 있었고, 은성은 감동, 하지만 은성이 지우고 싶은 과거까지도 모두 기억하는 래완을 보며 은성은 속상한 듯 술잔만 기울였다. 급기야, 다소 민망한 화장실 사건까지 언급되자 은성은 "너 날 여자로 전혀 안 보는 구나"라며 실망했다. 이 말에는 은근히 자신을 여자로 봐줬으면 하는 은성의 속마음이 담겨있었다.
이때, 은성은 "할말있지 않냐"며 은근슬쩍 불미스러웠던 얘기에 대해 언급, 하지만 래완은 "없다"며 모르는 척했다. 그러자 은성 역시 "너가 없으면 나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여전히 두 사람은 무언으로 이 사건을 감추고 있었다.
그날 저녁, 아무렇지 않게 저녁식사를 하게 됐고, 함께 오밤중에 살구나무에서 살구를 땄다. 마침내 래완의 도움으로 은성은 살구를 땄고, 살구향을 맡는 래완의 얼굴이 가깝게 다가오자 심쿵, 자신도 모르게 뽀뽀를 해버렸다. 은성은 "내가 미쳤나봐"라고 말하며 다시 입술을 뗐으나, 래완이 다가와 그런 은성에게 진하게 입맞춤, 이어 래완 역시 "그래 이건 아니지 또"라며 입술을 뗐다. 은성은 래완은 서로 사과하며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은성은 "내가 오죽 남자가 없었으면 그랬겠냐"고 말해버렸고, 래완 역시 "큰일 날 뻔했다, 너랑 나랑 어떻게 진짜"라며 은성을 자극했다. 결국 화가 폭발한 은성은 "아까부터 기분 나쁘다, 되게 별로인 여자 취급하냐, 나랑 잤던 게 창피하냐"며 결국 묻었던 얘기를 꺼내버렸다. 래완은 주저 앉으며 "무덤까지 가지고 가자고 하지 않았냐"며 터질 게 터진 것처럼 좌절했다.
이와 달리 은성은 "한 번 잤는데 안 잤던 때로 어떻게 돌아가냐"며 동네방네 다 소문내려고 했고, 래완은 "너 자러 온거지? 또 나랑 자러 온 거지?"라며 도발, 은성은 헛 웃음을 지으면서 "이 세상 여자들이 모두 너랑 자고 싶어하는 줄 아는데, 실수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래완은 은성에게 당장 집에서 나가달라 부탁, 하지만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된 은성은 "한번 잤다고 우정 배신하는 거냐, 안 건드리겠다"며 남은 시간동안 털 끝하나 안 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래완은 "난 너 이제 못 믿겠다"며 이를 거부, 은성은 "또 잘까봐 스스로 못 믿는거 아니냐"며 이를 콕 집었다. 래완은 당황하면서도 "절대 그럴 일 없다, 내 친구니까"라고 말했고, 은성은 "그래, 친구끼리 자는 건 아니다"고 되뇌이면서 안정거리를 지키며 걸었다.
이때, 래완의 지인인 윤희남(성주 분)이 두 사람 앞에 등장, 마침 희남의 팬이었던 은성이었다. 래완은 자신 앞에서 연락처를 주고 받는 두 사람을 보며 묘한 기분을 느꼈다.
사실은 누가봐도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친구로 지낸 탓에 서로에게 애인이 된다는 건 상상하기 조차 힘든 것이었고, 한번 실수를 저지른 두 사람이었기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조심스러웠다.
그럼에도 마치 간을 보듯 아슬아슬한 질문 속에서 서로의 마음이 내비춰졌으며, 이미 마음보다 몸이 끌린 듯 실수 후에도 자신들도 모르게 키스를 해버리는 명장면은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이렇듯 이미 우정을 가장한 사랑을 내비치고 있는 두 사람이, 은성에게 다가가는 희남의 등장 후 달라질 수 있을지 다음 스토리에 대한 쫄깃한 기대감을 안겼다. /ssu0818@osen.co.kr
[사진] '미치겠다, 너땜에'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