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멜로' 장혁과 이미숙이 전작 '돈꽃'에서 보여준 치명적 매력과는 상반된 코믹 연기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극본 서숙향/ 연출 박선호) 1회에서는 자장면으로 재회하게 되는 서풍(준호 분), 단새우(정려원 분), 두칠성(장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호텔 중식당 화룡정점에서 스타셰프로 일하고 있는 서풍과 결혼을 앞둔 재벌딸 단새우, 그리고 조폭 동생들과 자장면집을 내고 새 인생을 계획 중인 두칠성의 모습이 등장했다. 특히 세 사람은 미용실에서 우연한 만남을 가졌고 이후 자장면으로 재회하게 돼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방송 말미, 미용실에서 단새우에게 첫눈에 반한 두칠성이 "결혼 아직 안 했어요? 결혼하지 마요. 이혼이 너무 힘들어요"라고, 소꿉친구 석달희(차주영 분)와 결혼에 골인한 서풍이 "결혼식 따위 하나도 안 중요해. 내가 짜장면 만들어준다니까. 하지 마요"라고 말해 다음화를 궁금하게 만들었기 때문.
더욱이 프로그램 소개에 따르면, 서풍은 조만간 화룡정점에서 해고돼 두칠성의 가게에서 일하게 되며 단새우도 하루아침에 파산해 결혼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할 예정. 이에 자장면을 중심으로 기묘하게 얽히고설키게 된 세 사람이 앞으로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누가 뭐래도 가장 이목을 끈 이는 극 중 진정혜와 의문의 여인 역을 동시에 소화한 이미숙이었다. 두칠성과 의문의 여인이 만들어낸 코믹신이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한 것. 두칠성이 껌을 사달라고 한 의문의 여인에게 벽에 붙은 5만원을 건네자 의문의 여인은 이를 장남감 돈으로 착각, 두칠석의 머리를 크게 내려치는 장면이었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찰떡같이 맞아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러한 코믹함이 전작 MBC 드라마 '돈꽃'에서의 모습과 대비를 이뤄 더욱 큰 웃음을 자아낸 상황. '돈꽃'에서 각각 강필주와 정말란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 장혁과 이미숙은 치명적이고 박력 있는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더욱이 이미숙의 경우, 극 중 진정혜와 의문의 여인이 마주하는 장면까지 소화해 '기름진 멜로' 최고 신스틸러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이에 명불허전 연기로 드라마를 든든하게 받혀주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기름진 멜로' 방송화면 캡처, '돈꽃'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