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다이아 멤버 은진이 팀 탈퇴를 결정한 가운데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팬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진은 7일 팬카페를 통해 장문의 자필 편지를 남기며, 팀 탈퇴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사실 지난해부터 몸이 많이 안 좋았다. 괜찮은 날이 있는가 하면 하루 종일 숙소 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날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옆에서 손 잡아 주고 다독여 줬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라면서 "아직도 저는 건강이 좋지 않다. 다이아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저로 인해 멤버들에게 폐를 끼치고 도움이 되지 못 한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지만 팀 탈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 정말 오랜 시간 생각했고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또다시 이런 아픔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은진은 "다이아 은진으로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만 저는 다이아를 가장 사랑하는 팬으로 우리 멤버들을 응원할 것이며, 평범한 20대 은진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가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 측은 OSEN에 "은진의 병명은 특정 한 가지는 아니고 여러 가지로 복합적인 상태다. 정신적으로 힘들며 대인 기피도 있고 무대 공포도 있다"라고 입장을 밝힌 상황. 예정된 다이아 컴백에 대해선 "원래 5월에 컴백할 예정이었는데 은진의 탈퇴로 조금 미뤄졌다. 여기에 예빈이 유니티로 활동해야 돼서 미뤄질 것 같다. 컴백 날짜는 지금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사실 아이돌의 건강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다. 어린 나이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관심을 받는 만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가 많았었기 때문. 이에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나 아쉬움을 자아냈던 멤버들이 과거에도 있었던 상황이다.
특히 은진의 경우, 과거 이러한 건강상 문제의 징조가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컴백 쇼케이스 'YOLO'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논란에 휩싸였으나, 이는 방송 도중 호흡곤란 증세가 왔기 때문으로, 쇼케이스 이후 병원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전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해당 사건 이후 은진이 계속 다이아로서 열심히 활동을 펼쳤기에 대중은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는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던 셈. 걸그룹 탈퇴가 오랜 고민의 결과이며 멤버들이 있어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다는 그의 설명이 납득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많은 이들이 은진의 다이아 탈퇴를 아쉬워하면서도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평범한 20대로서 더 이상 아픔 없이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것. 어린 나이임에도 팀과 꿈을 위해 오래도록 참았을 은진이기에, 악플보단 응원이 더 필요할 때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진은 1997년생으로, 지난 2015년 다이아 1집 앨범 'Do It Amazing'를 통해 데뷔해 3년 가까이 연예계 생활을 했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V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