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 국제영화제가 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다. 올해는 오는 19일까지 총 12일 동안 1900여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대상격인 황금종려상 후보로 전 세계에서 총 21개의 영화가 오른 가운데 한국영화로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유일하게 포함돼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감독은 제63회 칸 영화제(2010)에서 ‘시’로 각본상을, 제60회 칸 영화제(2007)에서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두 번이나 칸의 트로피를 받은 만큼 세 번째 수상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오아시스’(2002)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데뷔작 ‘초록물고기’(1997)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전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박하사탕’(2000), ‘오아시스’(2002), ‘밀양’(2007), ‘시’(2010)가 모두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매 작품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정교한 구성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한국영화의 발전에 기여해온 그가 8년 만의 신작 ‘버닝’으로 컴백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가 어릴 적 동네친구 해미를 만나고 그녀에게 부유한 남자 벤을 소개받으면서 그의 행적을 밟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강렬하게 풀어냈다.
일본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반딧불이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했는데, 이 감독은 원작의 맛을 살리면서도 20대 청춘들의 자화상과 현실의 이야기를 담아 본인만의 색채로 풀어냈다. 이창동 감독은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작품들과 다른 방식으로 작업했다”며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칸 영화제의 상을 휩쓸어온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올해도 상을 받을지, 받는다면 어떤 상을 수상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