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챔피언', 마동석이 곧 장르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5.07 16: 39

국내 최초 팔뚝액션 '챔피언', 장르도 마동석, 매력도 마동석이다. 
'챔피언'(김용완 감독)은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 그리고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마크의 여동생 수진의 도움을 벌이는 챔피언을 향한 뒤집기 한판을 그린 국내 최초 팔뚝액션이다. 
미국으로 입양된 팔씨름 선수 마크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팔씨름계에서 퇴출된 채 클럽의 안전요원, 대형마트의 경비원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던 중 미국에서 알게 된 진기의 설득으로 팔씨름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잃어버렸던 가족인 수진과 수진의 자녀인 쭌쭌남매를 만나면서 마크의 삶은 180도 바뀐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오버 더 톱'을 보고 팔씨름 영화를 오랫동안 꿈꿔왔던 마동석은 '챔피언'으로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오버 더 톱'이 다이나믹한 팔씨름에 뜨거운 부성애를 섞은 영화였다면, '챔피언'은 강렬한 팔씨름의 매력에 따뜻한 가족애를 섞고, 마동석이라는 비법 양념을 얹은 영화다. 
20인치 팔뚝을 가진 '팔뚝요정' 마크 역은 마동석이 아니라면 탄생할 수 없었던 캐릭터. 마동석의 유학 시절 생생한 경험담과 '마블리'로 불리는 극과극 반전 매력을 조화롭게 섞어둔 마크, 그리고 마크가 된 마동석의 활약은 '챔피언'의 웃음과 눈물, 감동을 책임진다. 
팔씨름은 단판에 승부가 결정되는 스포츠. 게다가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들이 쉽고 단순한 전개로 흘러가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챔피언'은 단판에 승부가 결정되는 팔씨름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맛은 살리고, 마동석 특유의 개그코드로 지루함은 없앴다. 험악한 인상 속에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 내면의 상처 때문에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팔씨름에 집착하고, 가족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마크로 분한 마동석이 빚어낸 웃음과 감동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여기에 마동석과 스토리 전개 내내 쫄깃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권율과 가족 서사의 중심을 잡아주는 한예리, 드라마의 활력소가 되는 쭌쭌남매 최승훈-옥예린까지, '챔피언'의 모든 인물들이 다이나믹한 스토리에 생동감을 더한다. 
팔씨름이라는 소재 때문에 스포츠 영화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챔피언'은 낯선 이들이 가족이 되는 가족의 확장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집안 사정으로 낯선 미국 땅에 입양을 갈 수밖에 없었고, 평생 자신을 입양 보낸 엄마를 원망한 마크, 그리고 엄마의 곁에 있었던 수진과 처음 본 마크를 경계하는 준형-준희와 얄미운 에이전트 진기 등 낯선 이들이 어떻게 하나의 가족이 되어 가는지, '챔피언'이 말하는 가족의 역할에 대한 의미있는 메시지를 곱씹어 볼만하다.
여러모로 가족의 달 5월 극장가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가족 관객이라면 더욱 추천하고 싶은 가슴 따뜻해지는 작품이다. /mari@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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