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이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풍성한 재미를 완성한 영화 '레슬러'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유해진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개봉을 앞둔 영화 '레슬러'(김대웅 감독)의 웃음과 감동을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다.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로 분한 유해진은 대사부터 동작, 소품까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더하는 디테일한 노력으로 영화의 유쾌한 웃음을 한층 끌어올려 이목을 집중시킨다.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 귀보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회원들에게 열성적으로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장면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귀보가 코치를 해주고 있다'는 시나리오의 한 줄 지문에서 유해진이 현장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함께 만든 아이디어가 더해져 '레슬러'의 유쾌한 명장면으로 완성됐다. 이어 귀보가 정육점에서 가격을 흥정하는 장면에서는 혼잣말로 그램 수와 가격을 비교하며 중얼거리는 대사와 동작을 더한 것으로 전해져 유해진의 남다른 재치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또 아들 성웅에게는 따뜻한 밥을 주고 자신은 찬 밥을 먹는 귀보가 실수로 떨어트린 밥그릇을 줍는 장면은 미리 소품에 밥풀을 붙여 놓는 유해진의 아이디어로 더욱 실감 나게 완성되어 하나라도 더 아끼려는 귀보의 살림 9단다운 면모를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짧은 헤어스타일부터 복장까지 돌연 180도 달라진 외모로 나타난 엉뚱한 가영을 당황하게 만드는 "너 지금 설국열차 같아 그 틸다 그 아줌마처럼"이라는 귀보의 대사 역시 유해진의 아이디어로 완성된 것으로, 무심한 듯 던지는 말로 유쾌하게 터지는 웃음을 유발한다는 후문이다.
한편 '레슬러'는 오는 9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