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이광수가 파면을 면했고 배성우는 교통경찰이 됐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강력계 형사 콤비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해 앞으로의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마지막회에서는 염상수(이광수 분)의 파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홍일지구대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일지구대원들을 경찰을 향한 날선 시민들의 시선에 괴로워했다. 염상수 사건 외에도 다른 경찰들의 비리가 밝혀져 국민적 여론이 나쁘게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 결국 경찰서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고 염상수의 사건 또한 맞지 않는 시기에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등 심상치 않은 기류를 형성했다.
이에 홍일지구대원들은 분노했고 한정오(정유미 분)는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는 상수처럼 했을 거다. 선량한 시민과 내 동료를 구하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총을 쐈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때 안장미(배종옥 분)는 "나는 아니다. 그 누구라도 총을 쐈을 거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직의 생리를 잘 아는 약아빠진 늙은 선배들도 정말 그랬을까. 괜히 우리 손에 피 묻힐 필요 없으니까. 피해자는 엄연히 나와 상관없는 남이니까. 온갖 매뉴얼을 떠올리며 비겁하게 대처했겠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한 게 아니야"라며 염상수의 행동을 치켜세웠다.
모두들 안장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기한솔(성동일 분)은 "조직이 창피해서 낯을 들 수 없다"며 후배들을 돌려보냈다. 이어 경찰서장을 만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퇴근길에 염상수를 만난 한정오 또한 국비유학 신청서가 통과했지만 2년 6개월 뒤로 유학을 미뤘음을 알렸다.
한정오는 염상수에게 "징계위원회에서 어떤 결과가 떨어지는지 보고 형사재판이 벌어지면 또 어떤 재판이 떨어지는지 보고 내가 있을 수 있는 최장기간 2년 6개월 다 채우고 내가 더 강해진 다음에 그때 가려고"라며 "상수야. 넌 범인을 쏜 거야. 넌 혼자가 아니야. 외로워하지 마"라고 위로했다.
이후 염상수를 향한 본격적인 감찰이 시작됐다. 감찰자들은 염상수의 흠을 끄집어내려고 혈안이 됐고 홍일지구대원들은 평소 염상수의 바른 행실을 사실대로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오양촌(배성우 분)은 무리를 해서라도 염상수의 징계위원회에 함께 하려고 했다.
기한솔과 은경모(장현성 분)도 행동에 나섰다. 검찰서장을 찾아가 이들의 비리 증거를 밝히며 염상수가 제대로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썼다. 이어 오양촌과 은경모는 염상수가 쏜 범인이 초범이 아닌 재범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그의 판결을 유리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줬다.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날, 오양촌과 염상수가 만났고 오양촌은 염상수에게 "왜 총을 쏴서 네가 이런 일을 당해. 다음에 이런 상황이 생기면 도망가"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염상수도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고, 그렇게 두 사람과 홍일지구대원 전원, 은퇴한 이삼보(이얼 분)까지 징계위원회에 함께했다.
기한솔과 은경모의 활약으로 징계위원회에는 중립성 강한 인물들도 참석하게 됐고, 염상수를 향한 압박 질문도 있었지만 이를 반박하는 질문도 있었다. 최후의 변론에서 염상수는 "매일 수십 번씩 사건 당일의 일을 떠올려봤다. 어떤 날은 총을 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총을 놓고 도망가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사건 현장에 있던 오양촌 경위님이 피의자 남학생에게 죽기도 한다. 또 어떤 날은 범인 대신 제가 죽기도 한다. 전 현장 경험이 적은 미숙한 경찰이다. 사건 당일 무엇이 합리적인 행동이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분명한 한 가지, 저는 피해자와 제가 존경하는 동료를 살렸다. 전 그걸로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양촌은 "전 오늘 경찰로서 목숨처럼 여겼던 사명감을 잃었다. 저는 지금껏 후배들에게 어떤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라. 경찰의 사명감을 가져라. 어떤 순간도 경찰 본인의 안위보다 시민을, 국민을 보호해라고 수없이 강조하고 말해왔다. 지금 이 순간 그 말을 했던 모든 순간들을 후회한다. 피해자 건 동료 건 살리지 말고 도망가라. 네 가족을 생각해서 나대지 말아라. 네 인생은 국가, 조직, 동료,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현장은 사선이니 모두 편한 일자리로 돌아가라. 그렇게 가르치지 못한 걸 후회하고 후회한다"라고 밝혔고,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누가 감히 현장에서 25년 넘게 사명감 하나로 악착같이 버텨온 나를 이렇게 하찮고 비겁하고 비참하게 만들었는가. 누가 감히 내 사명감을 가져갔는가. 대체 누가 가져갔는가. 내 사명감"이라고 외치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염상수는 "불문으로 의결한다"는 판결을 받았고 국민 여론도 경찰들의 노고를 걱정하고 응원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방송 말미,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염상수와 한정오, 홍일지구대원들의 모습이 흐뭇함을 유발했다. 더욱이 염상수는 교통경찰이 된 오양촌을 찾아가 강력계 형사 콤비로 만날 것을 약속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이들의 활약을 짐작하게 했다. / nahee@osen.co.kr
[사진] '라이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