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1개월 만에 국내 콘서트에서도, 동방신기는 역시 동방신기였다. 완벽한 퍼포먼스와 흠결없는 무대로 2만 2천여 팬을 사로잡았다.
6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동방신기 국내 단독 콘서트 'TVXQ! CONCERT -CIRCLE- #welcome'이 개최됐다.
이날 동방신기는 무대에 올라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다. 엄청난 무대들을 숨겨놨으니 마지막까지 즐겨달라"고 말했고, 최강창민은 "'위대한 개츠비'의 디카프리오처럼 여러분을 초대했다. 의미있고 뜻깊은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웰컴 파티'라는 콘셉트에 맞게 동방신기는 확실한 콘셉트와 무대 구성으로 관객들을 이끌었다. 이들은 '썸띵', '바운스', '너는 내꺼', '평행선', '선 앤 레인' 등 최근작은 물론 '더 웨이 유 아', '믿어요', '주문', '허그', '풍선', '라이징 선' 등 데뷔 초 노래까지 총망라하는 세트리스트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군 제대 이후 처음 내놓은 정규 8집 수록곡 무대도 대거 공개됐다. 타이틀곡 '운명'을 포함, '다 지나간다', '새벽 공기', '게으름뱅이', '웨이크 미 업', '퍼즐', '클로저' 무대들은 국내외 팬들을 반갑게 하기 충분했다.
동방신기 최강창민은 2년 11개월 만에 국내 콘서트 무대에 선 소감을 '서클'이라는 콘서트명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동그라미가 한 부분에서 시작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나. 우리도 군복무 기간을 가지고 잠시 팬들과 떨어져 있었지만, 군복무 전 자리로 다시 돌고 돌아왔다. 그렇게 팬 여러분 앞에 선다는 뜻을 '서클'이라는 콘서트 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각종 예능을 통해 한층 가까이 다가온 동방신기인만큼 이번 컴백에 대중의 호응도 컸다. 유노윤호는 "모두 '나 혼자 산다' 잘봤다고 얘길 하더라. 또 15년차 가수가 되면서 우리 팬들도 뒤에서 박수만 치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자부심이 생기고 팬심이 돌아왔다는 분들이 있더라. 돌아와줘서 고맙다. 자주 찾아달라"고 말하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후 15년간 발표한 눈부신 히트곡부터 '썸바디 투 러브', 'B.U.T.' 등 일본 앨범 발표곡의 한국어 버전도 공개되면서, 동방신기가 야심차게 준비한 콘서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층 감미롭게 편곡한 '믿어요', 16명의 댄서와 함께 뮤지컬 느낌으로 꾸민 '썸띵', '너는 내꺼' 등의 독보적 퍼포먼스 역시 인상적이었다.
세트리스트 뿐만 아니라 무대 장치 역시 콘서트의 재미를 더했다. 본무대와 돌출무대, 무빙 스테이지, 높이 10m로 제작된 슬로프 무대 등 다채로운 무대 구성과 연출,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폭죽을 통한 입체감 있는 무대로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귀를 사로잡았다.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붉은 응원봉을 든 관객들은 노래마다 응원 구호를 외치며 2년 11개월 만에 국내 콘서트를 개최하는 동방신기에게 최고의 응원을 건넸다.
한편 동방신기는 2년 11개월만의 국내 콘서트를 통해 'K-POP 지존'다운 다채로운 음악과 파워풀한 퍼포먼스, 특급 무대 매너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공연을 펼쳐 2만 2천여 관객을 매료시켰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