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Q'가 '무한도전'이라는 장벽을 넘고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 자리잡을 수 있을까.
5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 '뜻밖의 Q'에서는 MC 이수근 전현무가 패널들과 만나 음악예능에 처음으로 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종일관 '셀프디스'가 등장했다. 최행호PD는 자신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모습, '뜻밖의 Q'를 향한 많은 이들의 우려섞인 반응을 편집해 공개했고, 제작발표회에서는 '무한도전' 후속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우리도 '무한도전'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최행호PD는 "연출 미스"라고 직접 첫 회의 어수선함을 순순히 인정했다. 자막으로도 '어수선함의 극대화'라는 문구가 등장했으니 제작진이 이미 첫 회의 실수를 대놓고 드러낸 셈이다.
13년간 MBC 간판 예능으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은 '무한도전'의 후속 자리는 '독이 든 성배'일 수 밖에 없다. 프로그램의 포맷, MC진, 제작진, 시청률까지 모두 전작과 비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첫방송 이후 이미 그런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뜻밖의Q'에 기대를 걸어보는 건,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첫회의 패착을 정확히 알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현무는 제작발표회에서 "1회 녹화 끝나고 힘들었는데 2회 녹화 후 해독이 됐다. 기존에 없는 예능이라 잘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단, 2회부터 기대해달라는 당부다.
이렇듯 '뜻밖의Q'는 셀프디스와 혹독한 자기반성 가득한 첫 회를 마쳤다. 제작진과 MC진 모두 2회부터 기대해달라고 당부한만큼 비판은 잠시 미뤄둘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뜻밖의Q'의 이같은 셀프디스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다. 다시 새롭게 돌아올 '뜻밖의Q'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일단 섣부른 비판 대신 우리 모두 한 주 더 지켜봐야 할 시기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