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가람이 보면 볼수록 의문을 풍기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미스트리스’ 3회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려 계속해서 김은수(신현빈)를 찾아가는 차선호(정가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선호는 은수와 함께 과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아이의 집을 찾아갔고, 아버지 차민재(이해영)가 살해당할 당시 사용됐던 범행 도구가 향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선호 역에 완벽하게 녹아 든 정가람은 매 순간 등장 때마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극 초반에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은수를 의심하며 쉴 새 없이 그녀를 압박했지만, 연하장의 주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후에는 의심을 살짝 걷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호는 의심의 끈을 놓지 않으며 “저한텐 유력한 용의자” “이젠 눈빛으로도 속일 줄 아시네요.”라고 끊임없이 은수를 극도의 불안 상태로 밀어 넣었다.
선호는 존재 자체가 은수에게는 잊고 싶었던 과거 사건을 억지로 끄집어내게 만들었다. 은수의 주위를 자꾸 맴돌며 그녀와 밀당을 하는 선호의 모습은 정가람의 절제된 연기를 통해 더욱 흥미 있게 다가왔다. 은수 앞에서의 순진한 얼굴과는 달리 뒤돌자마자 싸늘하게 굳은 눈빛과 표정 변화만으로도 긴장감을 높였고, 죽은 아버지를 향한 사랑인지 미움일지 모를 진실을 파헤치고자 집착하는 모습은 극의 흥미를 더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은수를 들었다 놨다 하며 고도의 밀당을 선보이고 있는 정가람의 연기는 신인답지 않게 안정적이다.
특히 정가람은 차분하고 날카로운 눈빛과 때로는 침착하다가도 180도 돌변하는 능글맞은 말투와 감정이 모두 메마른 듯한 표정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표현하고 있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그의 행동 뒤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스트리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