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은 대기만성형이다. 1988년생으로 서른 살이 돼서야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비주얼과 연기력, 스타성을 모두 갖춘 배우로 '대세' 대열에 들었다. 일찌감치 군대도 다녀와 관계자들이 가장 눈 여겨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3연타 홈런을 친 정해인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가장 '핫'한 배우다. 2014년에 데뷔해 다소 늦은 나이에 뜬 터라 팬들은 그의 남은 배우 인생에 꽃길만 펼쳐져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런데 정해인이 난데없는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3일 열린 '2018 백상 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은 정해인은 행사를 마친 후 수상자들과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 사진이 문제가 됐다.
밤 늦은 시간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정해인은 스태프가 지시한 대로 서서 선후배들과 같이 포즈를 취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정해인이 센터 욕심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김남주와 조승우 옆에 서 있게 됐는데 그가 센터격이 됐기 때문.
영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윤석은 김남주와 조승우 뒤에 있고 정해인과 인기상을 받은 수지는 상대적으로 왼쪽 뒷줄에 치우쳐 있다. 이 때문에 악플러들은 정해인이 대선배들 앞에서 자리 욕심을 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정해인에게 인성 논란이라니 황당할 따름이다. 단역 조연을 거쳐 현재의 주연 자리에 오른 그는 동료 배우들과 관계자들이 으뜸으로 치켜세우는 인품을 가졌다. 한 방에 뜬 스타가 아닌 까닭에 정해인 스스로도 자신을 가다듬었다.
라디오에서 배우 김지훈은 "내 동료 배우들 중에 인성이 최고다. 정말 좋은 가정에서 바른 교육을 받고 자란 것 같다. 팬들이 급증해도 거만한 것이 없다"고 칭찬했다. "미담제조기 강하늘을 능가할 수 있을 정도"라고 치켜세우기도.
정우 역시 "촬영 전 오며 가며 얼굴 보는 사이였는데 친해지니 참 바른 친구더라. 촬영장 분위기도 아주 좋았다. 강하늘도 미담이 많은데 정해인 역시 최근 드라마에서 큰 사랑 받은 것처럼 착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베스트 커플상 같은 '케미'를 보여준 이규형도 정해인에 관해 "우리끼리 먼저 친해져 있는데 적응을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그런데 너무 사람이 좋더라. 술도 좋아해서 빨리 편해졌다"고 자랑했다.
정해인이 인기를 얻기 전 '그래 그런거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윤소이는 정해인의 SNS 사진에 종종 응원 댓글을 달며 변함없는 우정을 뽐냈다. 홍석천 역시 정해인이 자신의 가게에 왔던 일화를 공개하며 "계산 안 받겠다 했는데 끝까지 계산 다 하고 가는 인성. 뭐 하나 모자란 게 없냐"고 감탄했던 바다.
이번 정해인의 센터 논란을 의식해서일까. 송은이는 5일 SNS에 "대기실에서 메이크업 하다가 달려와 인사하는 녀석은 네가 처음이야. 절반만 완성된 메이크업도 너무 멋있더라. 처음 만났던 6년 전과 너무나 똑같이 한결 같은 사람. 더 잘 되어도 너무 좋을 사람"이라는 글과 함께 정해인과 백상 시상식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주변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인성을 가진 정해인이다. 그런 그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대선배들 앞에서 센터 자리를 욕심냈을까. 쏟아지는 정해인 미담에 이번 센터 논란이 사그러들길 팬들은 바랄 뿐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송은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