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예쁜 누나'의 유일한 판타지? 사랑은 정해인처럼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5.05 14: 31

마치 '체험 연애' 같은 현실적인 연애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촉촉하게 적신 '예쁜 누나'의 유일한 판타지는 남자주인공 서준희(정해인 분)가 아닐까 싶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에서는 '이 남자의 사랑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모든 감정을 연인 윤진아(손예진 분)만 지키려는데 애쓰는 준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준희는 진아 엄마 김미연(길해연 분)에게 무릎을 꿇고 묵묵히 따귀를 맞으면서도 오직 진아가 상처 받는 것만을 걱정했다. 진아가 준희의 집에 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진아의 어머니 미연이 들어닥쳤고, 준희는 친구가 찾아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잠시 시간을 벌어 진아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준희의 "누나 그냥 두셨으면 해요. 지금 누나가 어머니 보면 상처가 너무 클 것 같아요"란 간곡의 부탁에서 준희가 진아를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연이 꺼낸 말들은 굴욕적이었다. 준희의 가정환경에 대해 비난을 쏟아낸 것. 하지만 그는 "누나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어머니 뜻처럼 해드리지 못하겠다. 어쩔 수 없다. 누나 없이는"이라며 자신의 굳건한 마음을 확인시켰다. 그리고 후에 진아가 엄마의 만행을 알게됐을 때에도 자신은 괜찮다며 진아를 꼭 끌어 안아준 그다.
그런가하면 진아와 단 둘이 식사를 하는 도중 미안한 마음에 "우리 엄마 욕 막 해도 된다"는 진아의 말에 준희는 진지하게 "처음으로 안 예뻐 보인다"라며 진아를 나무랐다. '윤진아라서 사랑한다'는 준희의 말처럼, 윤진아의 모든 것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준희의 모습은 보는 이를 감동케하기 충분했다.
또 홀로 상처를 감내하면서도 진아와 잠시라도 떨어지지 않으려 중국 출장을 마다하며 해고 위기까지 불사하는 그다. 전 남자친구와의 불쾌한 에피소드에서도 진아에게 그 어떤 싫은 내색조차 없이 연인의 편에 서며, 오히려 먼저 상황을 해결해주지 못한것에 대해 미안함을 갖는 준희. 시청자들의 분분한 반응을 얻은, 자신과의 약속을 미루고 (억지로) 맞선 자리에 진아에 대한 진심도 금세 알아차릴 터다.
두 사람은 본격 연애를 시작한 후 크게 밀당이 없다. 먼저 준희의 손을 잡을 정도로 의외의 박력과 결단력을 갖춘 진아도 진아이지만 이 같이 사랑을 시험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배려하고 사랑하기에 감내하는 준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준희는 현실 공감 '예쁜 누나' 속 어쩌면 유일하게 '사랑하면 저럴 수도 있구나'란 생각까지 안게 해 주는 판타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너무나 어른스러운 준희 때문일까. 연상녀 연하남의 연애 이야기인 이 드라마에서 나이 차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nyc@osen.co.kr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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