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의 이시언이 큰형으로서 세얼간이 동생들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이시언, 기안84, 헨리가 세 얼간이 결성 1주년 기념으로 울릉도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시언, 기안84, 헨리는 울릉도로 여행을 떠나며 들떠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불운의 기운은 멈추지 않았다. 이시언과 기안84는 양말과 속옷 갯수 때문에 티격태격했고, 이들은 아침부터 시간을 잘못 계산해 10분 만에 식사를 끝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배에 탔지만 배멀미와 차멀미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멀미에 약한 기안84는 차 안에서 헛구역질을 해 일촉즉발의 위기를 조성했다. 늘 밝은 헨리도 배멀미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낚시 타임에도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면서 불운이 이어졌다. 이들은 결국 낚시를 접고 마트로 돌격해 삼겹살, 라면 등을 사서 생라면을 우걱우걱 씹어먹어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배고픔과 멀미 등으로 예민해진 이들은 싸움을 계속했다. 이시언과 기안84는 서로 다른 성향 때문에 준비 기간부터 계속 삐걱댔다. 헨리만 가운데에서 진땀을 흘리며 어쩔 줄 몰라했다.
기안84는 '고집불통 왕'이었다. 기안84가 그토록 신신당부한 여벌의 양말과 속옷을 챙기지 않아 결국 헨리의 바지를 빌려입게 됐다. 텐트를 세울 때에도 찬찬히 설명서를 읽고 하자는 이시언의 말을 듣지 않고 "일단 해보자"며 짚이는 대로 뼈대를 이었다가 결국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시언도 예민함을 보였다. 기안84에게 짜증도 부리기도 했다. 헨리가 "시언이 형은 갱년기가 온 것 같다"고 의심을 할 정도였다. 결국 이시언과 기안84의 갈등은 방송 말미에 폭발하고 말았고, 이시언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몸이 너무 힘들다"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비록 '갱년기' 의심을 받았지만, 이시언은 세얼간이 큰형다웠다. 짜증은 부릴지언정, 계속 기안84를 챙기며 그의 허점을 보완해나갔다. 낚시에 매달리는 기안84를 대신해 군소와 고둥, 미역을 잡아 동생들의 배고픔을 달랬다. 울릉도를 출발하기 전 동생들에게 멀미약을 먹이고 티켓을 끊은 것도 이시언이었다. 울릉도에 와서 한 끼도 못 먹고 배고플 동생들을 걱정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이시언의 모습은 '얼장'다웠다.
기안84에게는 엄격했지만, 뒤로는 동생들의 짐을 챙기고 행여나 동생들이 불편해할까 살피는 이시언의 모습에 전현무 또한 "이시언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고 감탄했다. 동생들을 위해 총무부터 식량 채취까지 만능으로 해낸 이시언은 역시 세얼간이의 대장인 '얼장'이었다. 과연 이시언이 짠내 폭발하는 여행을 무사히 끝마치고 세얼간이 우애를 더욱 다질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