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나의 아저씨'의 폭행신을 둘러싼 잡음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관련 안건을 다시 한번 다루기로 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이 '나의 아저씨' 제작진이 기획한 의도를 이해해줄까?
방통심의위 측은 4일 OSEN에 "'나의 아저씨' 폭행신을 전체 회의에 상정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안건은 전체회의 이틀 전에 정해진다"고 알렸다.
지난 4월 24일, 방통심의위 방송소위원회에서 '나의 아저씨' 폭행신에 대한 논의가 처음 이뤄졌다. 여주인공 지안(이지은 분)이 사채업자 광일(장기용 분)에게 무차별 폭행과 폭언을 당하는 장면이 일부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렸던 바.
최근 미투 운동과 데이트 폭력 등 남녀 사이의 폭력 문제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장면은 논란을 키우기 충분했다. 게다가 광일이 지안을 좋아해서 괴롭히는 듯한 뉘앙스도 문제가 됐다.
논란이 제작진은 긴 호흡에서 드라마를 봐 달라고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방통심위 위원들 역시 입장을 보류했다. 보다 심도 깊은 논의를 위해 '의결보류'를 결정하고 추후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소위원회에서 '나의 아저씨' 폭행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걸로 알려졌다. 보다 정확한 심의규정 적용을 두고 위원들은 다시 한번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자 추후 전체회의에 상정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제작진은 "극 중 광일과 지안은 단순한 채무 관계를 넘어 과거 얽히고설킨 사건에 따른 관계를 지닌 인물들이다. 이들의 관계가 회차를 거듭하며 풀려나갈 예정이니 긴 호흡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이 언급한 광일과 지안의 얽힌 관계는 이후 스토리에 담겼다. 광일의 아버지가 지안의 할머니를 폭행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지안이 광일의 아버지를 살해한 것. 그래서 광일은 아버지의 원수인 지안을 죽을 때까지 괴롭히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들의 악연을 암시하기 위한 폭행신이었다는 제작진의 해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는 바. 방통심위 측이 '나의 아저씨' 인물 사이의 관계와 제작진의 의도를 어디까지 이해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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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