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의 '믹스나인' TOP9의 데뷔가 결국 불발됐다. 오랜 협의 끝에 '믹스나인'의 데뷔가 아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겠다고 의견을 모은 것. TOP9를 응원했던 팬들에겐 무척 아쉬운 소식이지만, '믹스나인'을 통해 발굴된 이들의 새로운 막을 기대하기엔 충분하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3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믹스나인'의 TOP9에 대해 "결과에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한없이 죄송스럽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라며, "그동안 '믹스나인'을 응원해준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린다. YG는 '믹스나인'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의 미래와 번영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고개 숙여 사과 말씀 전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여러 차례 논의를 이어오던 '믹스나인' TOP9의 데뷔가 최종 무산 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린 것. '믹스나인' 기획 단계부터 각별히 신경 쓰며 새로운 보석 발굴에 매진했던 양현석 대표의 입장에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또 '믹스나인'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해진 입장이었다.
'믹스나인'의 데뷔 무산은 분명 아쉽지만 양현석 대표와 각 기획사에서는 TOP9의 데뷔를 성사시키기 위해 오랜 논의를 거쳤고 고심했다. 특히 프로그램이 기대보다 주목받지 못한 가운데, 양현석 대표는 TOP9을 팀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4개월의 계약에서 3년 활동(1년에 6개월씩)을 제안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TOP9의 성공적인 활동과 해외 공연 등을 위해 꾸준히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 4개월의 단편적인 활동보다는 천천히 탄탄하게 성장하는 팀을 만들고 싶었던 바람이었다. 장기적인 플랜으로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쳤고, 결국 총 7차례에 걸친 노의 끝에 6곳 기획사의 의견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데뷔가 무산된 것. 6곳 모두 데뷔를 위해 최선의 논의를 진행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된 것이다.
YG 측은 이에 대해서 "약속된 4개월은 신곡 준비와 뮤직비디오 촬영, 안무 연습을 하기에도 벅차다는 생각과 더불어 단독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5곡이상의 곡이 있어야 하는데 약속된 4개월 안에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내기에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1차 제안을 통해 각 회사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6개월이라는 기간은 부담스럽다는 것이 과반수 기획사들의 입장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양 대표 역시 그 입장과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렴해 2차 제안에서는 절반 수준인 1년에 3개월 준비 기간 1달에 활동기간 2달을 제안하게 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주에 진행된 마지막 단체 회의에서 모든 대표님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에는 실패했다"라고 설명했다.
'믹스나인' TOP9 데뷔 무산 소식에 아쉬움이 남지만, 이 멤버들의 활약은 더 기대해볼 수 있다. '믹스나인'은 당초 가수의 꿈이 간절한 원석을 발굴하고, 데뷔했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타 기획사의 신인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실제로 '믹스나인'에 출연한 여러 출연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팬덤이 생겼다.
아직 데뷔를 하지 못한 참가자들에게는 분명 이름과 실력을 알리는 기회였고, 이미 데뷔했던 신인들에게도 그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했다. 특히 TOP9의 경우 어느 정도의 팬덤도 형성됐기 때문에 '믹스나인'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는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1위를 차지한 우진영은 '프로듀스 101 시즌2' 이후 '믹스나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데뷔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 김효진과 김민석도 소속 그룹인 온앤오프로 돌아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춤꾼으로 실력을 보여준 김병관과 송한겸도 각각 에이스와 세븐어클락으로 돌아가 새롭게 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믹스나인'을 통해 이들의 실력을 봤기 때문에 이들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도 더 큰 응원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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