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부터 유시민 작가까지, 영화와 인문학, 그리고 프로 입담가들이 뭉친 '방구석1열'이 새롭게 선보인다.
4일 오후 서울 북바이북 상암에서는 JTBC 신규 예능프로그램 '방구석1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미연 PD를 비롯해 윤종신, 장성규, 변영주 감독 등이 참석했다.
'방구석1열'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영화와 인문학을 토크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 인문학 전문가 등이 출연해 영화를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 쉽고 재미있는 수다로 풀어본다. 영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캐스팅 비화 등 쉽게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도 소개된다.
프로그램의 진행은 JTBC 영화 예능 프로그램 '전체관람가'에서도 MC로 활약한 바 있는 가수 윤종신과 JTBC 아나운서 장성규가 맡는다. 토크패널로 참여하는 유시민 작가는 첫 회에 소개될 영화 두 편을 직접 고를 정도로 숨은 영화광이다. 변영주 감독과 정윤철 감독은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에 힘을 더하며, 지식과 입담, 예능감으로 뭉친 이들의 수다가 기대되고 있다.
윤종신은 "PD와 '전체관람가'를 통해서 만났고, 영화 열정에 반해 다시 한번 하게 됐다. 보통 '영화 보러 오세요'가 포스커인데,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삶 속에서 꼭 해야하는 인문학을 다룬다. 총 4회 정도 녹화했는데 너무 재밌다. 영화 감독님들, 장성규 아나운서와 해보니 영화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과 할 얘기가 많구나를 느낀다. 보람차게 시작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카메라 앞에 나오는 게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피해 다녔다. 평소 좋아하던 분들과 하게 돼 좋다. 개봉 예정인 한국의 독립영화를 30초만 소개해 달라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했는데 그걸 받아주셨다. 독립영화가 소개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너무 감사드린다. PD님의 애정에 감동해서 합류했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제작발표회를 하면 늘 내가 진행했는데, 7년 만에 출연자로 앉아서 내 이야기를 드릴 수 있게 됐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웃음) 이 프로에서 맡게 될 역할은 영화를 잘 알지 못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을 대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며 감격했다.
'전체관람가'에 이어 '방구석1열'에서도 윤종신과 함께 하는 김미연 PD는 "윤종신을 섭외한 계기는 '1987' 얘기를 하다가, 시청자들과 다 같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며, 관객으로서 느끼는 영화에 대한 느낌을 인문학적으로 재밌게 해주셨다. 이 프로의 MC는 선배님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영화에 관심이 많고 팟캐스트도 진행하고, 거의 '준 영화인'이다. 영화를 보는 눈이 깊으시다"고 평했다.
또, 김미연 PD는 "유시민 작가는 '썰전' 녹화장에 쫓아가서 만났다. 영화와 인문학의 이야기를 꼭 해야되는 프로그램이라서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작가님도 영화를 좋아하신다. 1회 녹화 때 와주셔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유시민 작가님은 모든 분야에 박학다식 하시지만, 유 작가 님이 가지고 있는 휴머니즘, 따뜻한 시선이 유익할 것 같았다"며 섭외 배경을 언급했다.
윤종신은 "지식은 없는데 호기심은 있다. 관심이 있으면 겁 없이 잘 물어보는 편이다. 영화는 지식 베이스로 보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표현하는 배우보다는 이야기를 만드는 분한테 관심이 많다. 영화를 좋아한지 10년이 넘었다. 이야기를 만드는 분과 토크를 하니까 친분도 쌓고 애정도 커지더라. '준 영화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팬이 됐다"고 고백했다.
또, 윤종신은 "과거 손석희 사장님의 '백분토론'을 보면 양쪽에서 조율을 하는데, 난 그런 MC는 아니다. 확실히 성향을 드러내는 MC다. 첨예하게 대립하면 한 쪽에 서는 편이다. 균형을 맞추기 보다는 나도 하나의 의견을 게재하는 편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첫 번째 코너인 '띵작매치'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영화계와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두 작품의 키워드를 분석하여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두 영화의 연결고리를 파헤친다. 해시태그(#)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고, 다양한 인문학적 수다를 통해 인기요인을 살펴본다. 두 번째 코너인 '머글랭밥차'에서는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 콘서트, 뮤지컬, 공연, 드라마 등 문화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문화계의 소문난 밥차'에 모여 문화계 인사들이 즐거운 먹방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
관전포인트는 총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인문학과 영화, 콘텐츠와 함께하는 지식 충전이다. 최신 방송 트렌드인 '인문학 콘텐트'를 대중들이 사랑하는 영화 함께 담아낸다. 두 번째는 지식인과 입담꾼, 영화인들의 유쾌한 만남이다. 영화 토크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꿀재미를 얻어갈 수 있다. 세 번째는 다락방과 밥차, 편안한 콘텐츠 수다다. 어렵고 진지한 영화 강의가 아닌 쉽고 재미있는 영화 토크를 지향한다. 다양한 문화 콘텐트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전체관람가'와 '방구석1열'의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프로그램의 성격도 다르고, 현직 배우 출연진이 없다는 점이다. '전체관람가'는 문소리가 배우로 역할을 했는데, '방구석1열'은 아직 섭외되지 않았다.
김미연 PD는 "'전체관람가'는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고,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대중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길게는 5년 넘게 만든 영화를 감독의 의도까지 안다면 다르게 해석해 재밌게 보지 않을까 생각했다. '전체관람가'가 기본 과정이면 '방구석1열'은 심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회문화적에서 영화를 해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사람들이 영화를 해석하는 시각이 달라서, 다른 이야기를 해서 굉장히 재밌게 풀리는 방송이다"고 답변했다.
이어 "배우도 섭외하고 있는데, '강철비' 정우성 씨게 전화는 하고 있는데 많이 바쁘시더라.(웃음)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는 배우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우가 보는 영화의 시각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매주 소재는 한국 영화 중에 인문학 쪽으로 풀어볼 수 있는 영화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정치적 이야기뿐만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요리 등 그 매칭을 하는 것도 즐겁다"고 말했다.
'방구석1열'은 영화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독과점 논란 등도 다룰 예정이다.
변영주 감독은 "보통 2편의 영화를 두고 얘기를 나눈다. 산업 전반에 걸친 토크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영화뿐만 아니라 방송의 노동 환경, 독과점 논란 등이 인문학적, 사회학적 이야기다. 이 부분도 나올 거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윤종신, 장성규, 유시민 작가, 변영주 감독, 정윤철 감독 등이 출연하는 '방구석1열'은 4일 오후 6시 30분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