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이창동이 일본 원작소설 ‘반딧불이-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했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더해 새롭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닝’의 기자회견에서 “‘버닝’이 칸 국제영화에서 공개되면서 우리 영화만의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스스로 얘기하기엔 쉽지 않은 거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어 이 감독은 “저는 영화를 만들면서 항상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고, 관객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왔다”며 “다만 이번 영화 작업에선,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제 나름의 느낌과 생각이 변화된 거 같다. 그런 것들을 담았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의 영화들과 다른 방향으로 작업했다. 관객들이 기존의 방향과 다른 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작의 의미를 살리고 싶어서 원작소설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다”며 “버닝은 영어이기도 하지만 젊은 이들이 일상에서 불태우고 싶을 때 자주 쓰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역설적으로 버닝하고 싶지만 버닝하기 어려운 현실적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 제목을 썼다”는 연출 방향을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