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한혜진이 주치의 김태훈에게 남편 윤상현을 향한 변함 없는 사랑을 절절히 고백했다. 그러나 곧이어 딸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등 병세가 악화되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연출 정지인 김성용/제작 ㈜넘버쓰리픽쳐스 세이온미디어/이하 ‘손 꼭 잡고’) 27-28회는 의식을 잃은 남현주(한혜진 분)의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모인 장석준(김태훈 분)을 제외한 의사들이 수술의 불가피성을 주장하지만, 석준의 고집으로 위험한 수술을 하지 않고, 덕분에 현주가 다시 의식을 회복하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현주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남편 도영(윤상현 분)은 현주의 아버지 진태(장용 분)에게 절대 수술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진태는 도영이 보호자라며 망연자실해했다. 석준은 그 동안 현주가 보여준 기적의 힘으로 다시 일어날 것을 믿으며 다른 의사들과 갈등을 불사하고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다. 결국 깨어난 현주를 향해 병원장(김용건 분)은 ‘기적’이라며, 현주에게 “기적을 몰고 오는 사람”이라고 감격해 했다.
의식을 되찾은 현주는 석준에게 “고마워요, 기다려줘서”라고, 석준은 현주에게 발리에 도영과 함께 가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자신은 의사로서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주는 석준에게 자신이 도영을 만나 반지를 돌려준 이야기를 하며, 도영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현주는 “갑자기 내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 인연 다 끊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으며 떠나고 싶다는...그렇잖아요. 세상 인연이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거 아니잖아요”라고 운을 뗀 뒤, “하마터면 말해버릴 뻔 했어요. 나 아직 당신을 사랑해. 사랑해서 떠나려는 거야. 그런데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사랑한 적 없잖아. 너도 이 사람도”라고 털어놨다.
이에 도영은 현주의 진심 어린 사랑을 문 뒤에 서서 우연히 엿들었다. 도영은 다혜(유인영 분)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JQ 계약서를 따냈다는 사실을 알고 영근(공정환 분)에게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영은 폐인처럼 방에서 술만 마시고, 현주에게도 다혜에게도 다가서지 못하고 괴로워했다. 다혜는 그런 도영을 찾아서 재기를 하라고 자극적인 말들을 늘어놓았다.
현주는 의식을 찾아도 병세가 악화되는 바람에 자신을 찾아온 딸 샛별(이나윤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 아이 예쁘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샛별이 강아지와 함께 자신에게 돌아와 “엄마 강아지 한 마리 더 키우면 안 돼”라는 모습을 보고야 비로소 자신이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폭발시켰다.
현주가 다시 실신하자 석준은 현주에게 발리로 가기 전 자카르타 병원에 들러 검사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석준은 ‘어쩌면 아무런 기적도 일어나지 않고, 내 품에 안겨 현주씨 인생의 마지막 석양을 바라보며 이 세상과 이별을 할지도 모르죠”라며 “당신의 눈으로 본 마지막 풍경이 발리의 석양이라면 나도 영원히 거기 있는 거예요. 당신이 만일 기적을 일으킨다면 죽는 날까지 나도 거기 당신과 함께 있을 거구요. 무슨 일이 있어도 현주씨 절대 안 놔줘요. 그러니 한번만 더 힘을 내세요”리고 애원해 보는 사람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nyc@osen.co.kr
[사진]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