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문희가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트로피를 추가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지난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 배우 나문희는 지난 3일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여우주연상 올킬 행진을 이어갔다.
트로피를 받은 나문희는 “5월에 큰 상을 또 받아서 감사하다. 저는 이 영화로 77세부터 상을 받기 시작해서 78세까지 받게 됐다. 이 상은 위안부 할머니, 세상의 모든 할머니들과 나누고 싶다”는 수상소감을 전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로써 나문희는 제1회 더 서울어워즈에서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37회 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여자주연상, 2017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그리고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까지 여우주연상을 싹쓸이 하며 다시 한 번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다.
그 누구도 나문희의 수상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위안부 피해자라는 아픔을 감춘 채 도깨비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나옥분으로 분한 그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유쾌한 웃음과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며 56년 연기 내공의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로 78세가 된 나문희의 이 같은 여우주연상 올킬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데뷔 56년 만에 첫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된 그는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나문희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레슬러’로 관객들과 만나는 나문희는 이어 할머니와 손주의 사랑을 그린 영화 ‘소공녀’ 출연을 확정하고 또 한 번 극장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앞으로도 국민 할머니 나문희의 열일이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mk3244@osen.co.kr
[사진] 백상예술대상 캡처, 스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