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Suits)’가 60분 동안 시청자 오감을 만족시켰다.
장동건, 박형식 멋진 두 남자가 시선강탈 브로맨스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그것만으로도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연출 김진우/제작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드라마다. 그런데 멋진 두 남자가 전부는 아니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에 다채로운 감각의 재미 요소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것이다.
5월 3일 방송된 ‘슈츠(Suits)’ 4회는 이 같은, 시청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폭 넓은 재미들이 쉴 새 없이 펼쳐졌다. 짜릿한 통쾌함, 유쾌한 웃음은 물론 일종의 두근두근 설렘까지 안겨준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뭘 해도 멋진 두 남자 최강석(장동건 분)과 고연우(박형식 분)이 있었다.
이날 방송은 크게 두 줄기로 전개됐다. 하나는 옛 연인과 이혼소송 사건에서 상대 측 변호사로 재회한 최강석의 이야기였고,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게 된 고연우의 성장 이야기였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스토리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안방극장에 다양한 재미를 안겼다.
최강석은 과거 검사시절 연인이었던 나주희(장신영 분)와 법정에서 마주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맞붙게 된 사건은 재벌가의 이혼소송. 천문학적 재산의 분할, 양육권 다툼 등 언뜻 보기에 뻔한 재벌가의 이혼소송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체는 달랐다. 최강석은 고연우를 통해 ‘진짜 사랑’이라는 힌트를 얻었고, 결국 언제나 그렇듯 재판까지 가지 않고 승소를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최강석의 과거도 공개됐다. 최강석이 왜 검사를 그만둬야 했는지, 왜 나주희와 헤어졌는지 암시된 것. 13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잠시 애틋함을 느꼈지만 쿨하게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최강석이 지닌 의외 면모가 드러나며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늘 이기는 게임만 하고 자신만만한 최강석이 사랑을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남자였던 것이다.
한편 고연우는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왔다. 앞서 채근식(최귀화 분)은 과거를 빌미삼아 고연우 목을 옥죄었다. 그를 끌고 비와이와 만나게 한 것도 채근식이다. 하지만 특유의 공감능력을 발휘, 비와이와 가까워진 고연우는 그를 자신의 멘토 최강석과 계약하도록 이끌었다. 채근식에게 통쾌한 한 방을 안겨준 것. 끌려 다니지 않겠다며 여유롭게 채근식에게 말하는 고연우는 짜릿, 유쾌했다.
뿐만 아니라 고연우는 로펌 강&함의 주요 고객 중 한 명인 배여사(손숙 분) 마음도 사로잡았다. 전통장 만드는 장인 배여사는 자식들과, 자식 같은 장들과 시간을 보낼 수 없을까 염려해 미국 법인 계약을 취소했다. 또 다시 위기. 고연우는 배여사의 자식, 손자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그 자리에서 계획은 아니지만 배여사 손자들이 장독을 깼고, 이를 통해 배여사는 장 담그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결국 그녀는 미국 법인 계약을 다시 추진했다. 이것 역시 짜릿했다.
이외에도 고연우가 작지만 비밀을 공유하게 된 김지나(고성희 분)와 친구처럼, 동료처럼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은 설렘을 선사했다. 궁금한 마음에 퇴근시간 서로의 자리를 찾아가거나,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이 풋풋한 두근거림을 유발한 것이다.
이처럼 ‘슈츠(Suits)’ 4회는 짜릿함, 유쾌함, 두근거림, 풋풋한 설렘 등 다채로운 감정을 보여줬다. 이 감정을 유연하게 담아낸 스토리와 전개, 그 안에서 캐릭터의 매력과 감정을 다채롭게 담아낸 두 배우 장동건 박형식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슈츠(Suits)’ 4회 60분은 순간 삭제된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슈츠(Suits)’의 향후 방송이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hsjssu@osen.co.kr
[사진]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