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계와 방송계를 빛낸 주인공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백상예술대상이 54회를 맞이한 가운데 이번에도 감동적인 스타들의 수상 소감이 대거 등장했다. 특이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사회적 의미가 남다른 작품들이 대상을 수상한 만큼 뜻깊은 소감도 많았던 상황. 이에 OSEN은 지난 3일 진행된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의 의미 있는 순간들을 되돌아봤다.
▲TV부문 여지최우수연기상 '미스티' 김남주의 고혜란 소환
아무래도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상 소감이 아니었을까. JTBC '미스티'에서 정의 구현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고혜란 앵커로 분해 열연을 펼친 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눈물을 보이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고혜란으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 배우로서 가진 게 없는 제가 고혜란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그리고 남편 김승우 씨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고혜란으로 돌변,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연기로 시청자분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TV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비밀의 숲' 조승우의 시즌제 약속
그런가 하면, tvN '비밀의 숲'으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조승우는 시즌제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아 웃음을 안겼다.
조승우는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저도 지난해 내내 행복했다. 지금은 저의 훌륭한 파트너였던 배두나 씨가 생각나고 우리 작가님, 감독님, 모든 배우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힌 뒤 "여기 계신 분들은 '비밀의 숲'을 보셨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시즌5까지 갔으면 좋겠다. 제가 개인적으로 즐겁게 찍었던 '비밀의 숲'이 시즌제로 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여 시선을 모았다.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남자조연상 '1987' 김윤석·박희순의 겸손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라는 실화를 다룬 영화 '1987' 수상자들은 자신의 상을 팀 멤버들과 함께 누리려는 소감으로 감동을 안겼다. 먼저 영화부문 남자조연상을 받은 박희순은 "'1987'에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그랬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진 분들을 위해 출연했고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이 상은 저 개인이 아니라 함께한 모든 분들이 같이 받는 것이며, 그중에 가장 한가한 제가 트로피를 전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차지한 김윤석도 "아까 박희순 씨가 이야기한 것처럼 이 상은 영화를 만든 모든 이들에게 준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함께 후보에 올랐던 영화 '불한당'의 설경구를 언급, "설경구 씨도 저희 영화에 등장했으니 같이 상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TV부문 예능상 '전지적 참견 시점' 송은이·영화부문 여자신인상 '박열' 최희서의 열정
열정에는 나이와 기간이 상관없다는 걸 몸소 증명한 나문희, 송은이, 최희서의 수상 소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먼저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나문희는 "저는 이 영화로 77세부터 상을 받기 시작해서 78세까지 받게 됐다"면서 "이 상은 위안부 할머니, 세상의 모든 할머니들과 나누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혀 의미를 더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예능상을 받은 송은이도 "제가 꼽아보려고 그런 건 아닌데 26년 만에 처음으로 백상에 초대됐더라"면서 "그래서 받아도 좋겠다 싶었지만 막상 받으니까 떨린다. 후보에 오른 프로그램을 보니까 저 혼자 한 게 아니란 걸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후배들과 열심히 예능을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끝으로 영화 '박열'로 여자 신인연기상을 차지한 최희서는 "'박열'이 제게는 축복 같은 작품이었다. 저는 사실 2009년에 데뷔했는데 9년 동안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연기했다"면서 자신의 캐스팅 비화를 밝힌 뒤 "이 상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 중인 분들께 드리고 싶다.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눈물을 흘리며 당부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타센추리 인기상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의 다짐
2018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정해인도 스타센추리 인기상 수상에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너무 떨린다"며 솔직하게 밝힌 뒤 "매 순간 진심을 다해서 연기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 그리고 작은 행복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 끝으로 제가 주어진 감사한 길을 묵묵히, 차분히 걸어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져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의 마음을 다시금 설레게 만들었다. / nahee@osen.co.kr
[사진] 백상예술대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