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과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백상 대상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특히 사회적 의미가 담겨 주목을 받았던 두 작품의 영광에 대다수의 이들을 "이견 없는 수상이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비밀의 숲'과 '1987'이 각각 TV·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성대한 축제의 막을 내렸다.
이날 TV부문 시상은 전년도 수상자였던 김은숙 작가가 진행했다. 그는 "이 상을 받고 지난 1년 동안 작업실에만 있었던 것 같다"면서 상이 주는 영광과 부담감에 대해 밝혔고 '비밀의 숲'을 호명했다. 이에 '비밀의 숲' 제작사 대표와 PD는 각자의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영화부문 대상작이자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라는 실화를 다룬 '1987'의 장준환 감독은 "감개무량하다. 감독은 좋은 배우, 스태프를 만나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행운인데 제일 큰 행운은 좋은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국민들이 직접 만들어준 아름다운 이야기다. 2017년에도 촛불을 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줬다. 국민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라고 뜻깊은 소감을 밝혔다.
제작진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다가 희생된 열사분들 있어서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이 영화가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더욱이 이날 시상식에서는 사회적 의미를 지닌 작품이 대거 수상의 기쁨을 누린 만큼 스타들의 뜻깊은 소감이 줄줄이 이어져 이목을 끌었다. '1987'로 영화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과 남자조연상을 받은 김윤석과 박희순은 모두 "함께 출연한 모든 분들이 받는 상을 제가 대신 받은 것 같다"고 말해 의미를 더했으며,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나문희는 "이 상을 위안부 할머니, 그리고 세상의 모든 할머니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TV부문 작품상을 받은 tvN '마더'의 김철규 PD는 "이 상은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바치고 싶다"라고,, 영화부문 작품상을 받은 영화 '남한산성'의 김지연 대표는 "조금씩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실 것이다. 우리 영화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영화를 지금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 의미에서 이 상을 준 백상예술대상에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뤘어도 그 작품이 잘 만들어졌다면, 그리고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수상을 진행해 "사회가 변했다"는 생각을 다시금 느끼게 만들어준 것. 이에 많은 이들이 이번 백상예술대상의 이견 없는 수상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각 프로그램 포스터, 백상예술대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