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꼭잡고' 한혜진이 딸도 못 알아볼 정도로 병세가 심각해졌다. 장용과 김태훈, 윤상현 모두 한혜진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쏟았다.
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서는 남현주(한혜진 분)이 의식을 회복한 이후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장석준(김태훈 분)은 가망 없이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남현주를 보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눈을 떠봐라. 대답을 들으려고 왔다. 마지막 희망 걸고 수술을 하거나 아니면 발리 가든지"라고 되뇌었다.
장석준은 "현주씨는 불가능한 싸움에서 승리해왔다. 의사들도 이해 못했다"며 "나하고 같이 발리에서 기적을 만들자. 그러니까 지금 떠나면 안된다"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김도영(윤상현 분)은 병원으로 달려와 남진태(장용 분)을 마주했고, 장석준은 김도영을 남현주의 병실로 인도했다. 김도영은 남현주의 손을 잡고 "현주야"라고 말했고, 그 순간 남현주는 의식을 회복하고 눈을 떴다.
남현주는 "여기 어디야"라고 물었고, 김도영이 병실을 떠난 순간 다시 의식을 잃었다. 이에 장석준이 다시 병실에 들어왔고, 남현주는 다시 의식을 찾았다.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다음 날, 남현주는 병원장(김용건 분)으로부터 장석준이 의사들의 만류에도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한 얘길 듣게 됐다. 남현주는 자고 있는 장석준을 바라보며 "고맙다. 기다려줘서"라고 되뇌었다.
장석준은 남현주의 병실에서 간병인 노릇을 하며 자리를 지켰고, 남현주는 누워있는 장석준에게 김도영을 향해 느낀 복잡한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김도영의 사랑을 받으며 세상을 떠나고 싶지만, 사실 둘 다 서로를 사랑한 적 없다는 것.
남현주는 "김도영은 착하다. 착하니까 어쩌다 얽힌 인연을 끊지 못하고 나와 결혼했을 거다. 사랑이 아니라 가엾어서"라고 말했다. 장석준은 자는 척 하며 남현주의 말을 들었고, 김도영은 병실 밖에서 남현주의 속내를 모두 듣고 좌절했다. 김도영은 홀로 상처를 삼키며 신다혜(유인영 분)를 위해 회사 폐업을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도 남현주의 몸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산책을 떠난 그녀는 딸 샛별이와 애완견을 알아보지 못했고, 정신을 차린 뒤 충격받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남진태는 남현주와 김도영의 재결합을 넌지시 제안했지만, 남현주는 "나와는 다른 세상 사람이다"고 말하며 단칼에 거절했다.
남현주는 산책 이후 오한을 느꼈고 그 직후 건강이 악화됐다. 남현주는 죽음이 다가오는 극한의 공포를 호소했고, 장석준은 그 옆에서 끝까지 그녀를 지켰다. 이후 장석준은 남현주의 몸상태를 걱정하는 남진태를 찾아가 "남현주는 살아있는게 힘들어서 아픈 기억을 지워가고 있다"고 말했고, 남진태는 남현주를 생각하며 눈물을 지었다.
장석준은 남현주의 병실로 돌아와 "우리가 발리에 가면 어쩌면 아무 기적도 일어나지 않고 현주씨는 인생 마지막 석양을 바라보게 될 수도 있다. 현주씨 눈으로 보는 마지막 풍경이 발리 석양이라면 나도 영원히 거기 있는거다. 만약 기적을 일으킨다면 죽는 날까지 거기서 함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라. 현주씨 기억 속에서 내가 지워지기 전에 꼭 일어나야 한다"며 남현주와의 미래를 꿈꾸며 눈물을 쏟았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