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구원파 의혹'과 관련한 보도에 즉각 반박하고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관계자 및 여론도 박진영의 구원파 의혹을 부인하거나 정확한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 매체는 2일 박진영이 구원파 신도이며, 지난 3월 구원파를 전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그 증거로 박진영이 강연하는 사진과 음성 일부를 공개했다.
박진영은 즉각 SNS를 통해 공식입장과 간증문을 공개하며 '구원파 논란'을 적극 부인했다. 박진영은 단순한 성경공부 집회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고, 간증문 내용 중에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3일 다시 박진영은 구원파 신도가 맞다고 주장하며 반박 기사를 냈다. 새로운 사실보다는 구원파와 관계 있었던 이들의 증언을 싣는데 초점을 뒀다.
그러나 이 주장은 큰 힘을 얻지 못했다. 구원파 측은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박진영 배용준이 신도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고, 파파라치 사진에 등장한 변기춘 역시 또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진영은 구원파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진영은 두번째 보도의 재반박문을 다시 게재하며 조목조목 따져물었다. 그는 "특정 종파에 얽매이기 싫어 교회나 종파 없이 친구와 집에서 성경 공부를 시작했다"며 기독교 각종 종파는 물론 불교 종파인 조계종 총무원에도 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3월 집회를 9월에 그대로 진행할테니 기자들을 부르겠다는 초강수까지 내놨다. 성경모임과 박진영 개인, JYP엔터테인먼트 전체가 구원파와 전혀 연관이 없음을 강조한 맞불작전이다.
언론인 김어준, 작곡가 김형석, 역사학자 전우용 등이 이번 구원파 보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도 박진영에게 힘을 더한다. 김어준은 "(첫 보도 매체가) 무슨 자격으로 개인 종교관을 폭로하느냐"고 비판했고, 김형석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구원받고 평안과 기쁨을 가졌다니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축하해 줄 일"이라 덧붙였다.
박진영이 전례없는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만큼 여론도 조금씩 바뀌어가는 모양새다. 의혹의 눈초리를 품은 채로 섣부른 비판을 자제했던 2일과는 달리, 박진영과 구원파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박진영이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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