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이 계속해서 구원파 신도라는 의혹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진영이 이를 강하게 부인했으나 '박진영 구원파 신도설'을 제기한 매체가 2차 보도를 진행했고 박진영이 또다시 자신의 SNS에 반박글을 게재해 논란을 심화시킨 것. 현재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상반되고 있기에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 와중에도 지울 수 없는 한가지 의문이 있다. 도대체 우리가 왜, 박진영의 종교를 알아야 하는가.
박진영은 지난 2일 한 매체의 보도로 구원파 신도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매체는 지난 3월 박진영이 구원파 전도 집회를 이끌었고 이 모임에는 평소 박진영과 절친한 배용준까지 참석했다며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 보도를 접한 박진영은 즉각 자신의 SNS에 공식입장과 간증문을 올리며 강하게 반박했던 바. 그는 "전 4년 전 친구와 둘이 일주일에 두 번 모여 성경공부를 하다가 친구의 친구, 또 그 친구의 친구가 더해져 이제 한 30명 정도 모이는 모임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만약 제 간증문에 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저희에게 입히신 모든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거다"라고 경고했다.
함께 구원파 신도설에 휩싸인 배용준 역시 소속사를 통해 "구원파와 전혀 관계가 없다. 박진영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박진영이 주최하는 성경 공부 모임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나 구원파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기독교복음침례교회 측 관계자도 OSEN에 "박진영이 참석했다는 집회는 우리와 상관이 없다. 박진영, 배용준은 신도가 아니다. 그들과 같이 유명한 사람이 신도였다면 내부적으로 이미 난리가 났을 거다"라며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더욱이 김형석과 김어준, 전우용이 종교의 자유 또는 탐구욕의 이유로 두 사람을 지지했고, 시간이 지나자 "우리가 왜 박진영의 종교관을 알아야 하느냐"며 박진영의 종교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옹호론도 높아졌던 상태. 그 사이에 박진영과 그가 수장으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는 주가가 하락하는 등 계속해서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다음날인 3일 '박진영 구원파 신도설'을 제기한 매체의 2차 보도가 이어졌다. 해당 매체는 "절대로 종교의 자유를 건드린 게 아니다. 그가 했던 말의 진실을 따진 거다", "이번 보도는 박진영이 그동안 주장했던 '무교론'에 대한 반증이다. 또한 그동안 부인했던 '구원파'에 대한 반박이다"라고 설명하며 박진영이 구원파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박진영 또한 SNS를 통해 "이번 집회, 일주일 두 번 하는 성경공부모임은 속칭 구원파 조직과 아주 상관이 없고 나를 구원파 조직의 일원으로 본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여러가지로 소모적인 논쟁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 그냥 9월에 기자분들을 모시고 이 집회를 다시 하려 한다. 기자분들 중에 오시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 주시기 바란다. 날짜와 장소는 추후에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지난 이틀 동안 '박진영이 구원파냐 아니냐'를 놓고 소득 없는 논쟁만 반복하고 있는 셈. 도대체 왜 우리가 박진영의 종교를 놓고 이렇게까지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지는 알지 못한 채 말이다.
혹여 박진영이 구원파 신도임에도 이를 속이고 부당하게 이익을 취했다면 해당 매체의 보도가 정당성을 지닐 수 있겠다. 그러나 매체는 재반박 글을 통해 스스로 '박진영이 그동안 부인했던 구원파에 대한 반박이다'를 명시했고, 이들의 보도 어디에도 박진영의 범죄 사실을 적발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그렇다면 박진영이 자신의 종교로 어떤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그가 구원파던 아니던 우리의 삶에 무슨 영향을 미친다는 걸까. 혹여 그가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영향력을 발휘해 대중에게 자신의 종교를 전도할 가능성을 걱정한 걸까. 설령 그가 구원파가 맞다고 할지라도 이전부터 구원파 신도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연하게 자신의 종교를 사람들에게 전도할 수도 없는데 말이다.
개인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파헤쳐 의미 없는 논란만 남게 된 '박진영 구원파 신도설'. 박진영은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오는 9월, 지난 3월에 진행했던 집회를 다시 한 번 열고 기자들을 초대하겠다고 했지만, 이 문제가 그렇게까지 해서 밝혀야 할 사안인지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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