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 뭐길래"
당사자는 "구원파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보도 매체는 "구원파 신도가 맞다"고 못을 박았다. 박진영의 종교를 둘러싼 잡음이 이틀째 계속 되고 있다. 이로 인한 대중의 피로도는 쌓여가고 있다.
2일 한 매체는 박진영이 구원파와 관련된 장소에서 전도집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는 '절친' 배용준도 함께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조카인 박진영의 아내와 청해진 해운의 대주주 '천해지' 전 대표 변기춘도 이슈의 중심에 섰다.
구원파는 대중에게 민감한 단어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지만 2014년 4월 16일 벌어졌던 세월호 참사와 관련 있는 집단으로 지목되기 때문. 유병언 전 회장의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의혹은 여전하다.
그래서 박진영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제가 돈 내고 제가 장소를 빌려 제가 가르친 성경공부 집회가 구원파 집회라고요"라고 반문하며 자신이 이끈 성경공부 자리에 구원파 신도가 있었을 뿐 자신과 구원파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곳곳에서 그를 옹호했다. '절친'인 김형석은 무교였던 박진영이 종교로부터 믿음을 얻게 된 걸 축하했고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우리 사회가 박진영의 개인의 종교관을 왜 알아야 하는 거냐. 내가 어떤 종교를 가졌는지 공개할 의무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인트는 이 점이다. 구원파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 있다 하더라도 이를 믿는 신도들을 싸잡아 비난할 순 없다. 무엇보다 박진영은 스스로 구원파 신도가 아니라며 자신의 믿음 교리가 담긴 간증문까지 공개했다.
특히 구원파 측이 "박진영은 신도가 아니다"라고 직접 설명했다. 구원파라는 명칭으로 더 익숙한 기독교복음침례교회 측 관계자는 2일 OSEN에 "박진영이 참석했다는 집회는 우리와 상관이 없다"며 "박진영과 배용준은 우리쪽 신도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그런데도 최초 보도 매체는 제보 받은 주장을 토대로 다시 한번 박진영의 종교를 꼬집었다. 더불어 이번 의혹 제기로 사회 뉴스가 묻혔다는 음모론까지 언급하며 사실무근을 피력했다. 이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는 당사자들의 외침은 또다시 대중에게 혼란을 안기고 말았다.
연일 계속되는 논란과 쏟아지는 보도로 '구원' 단어만 들어도 피곤해지는 대중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