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를 맞이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에 국내외 영화인들이 대거 방문해 10일 간의 영화 축제를 즐긴다.
오늘(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총 10일 동안 전주 일대에서 열리는 제19회 영화제에는 월드 프리미어 6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5편, 아시안 프리미어 55편 등 장편과 단편을 포함해 총 241편이 출품됐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개막식에는 배우 김재원과 채수빈이 사회자로 나서 화려한 막을 열어젖힌다. 개막식에 앞서 6시부터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권해효, 김상경, 류현경 등이 오른다. 더불어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영화감독 정지우, 김대환, 방은진을 비롯해 정우성, 조재윤, 안성기, 이정은, 남규리, 구혜선 등의 스타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의 개막작은 ‘야키니쿠 드래곤’(감독 정의신), 폐막작은 ‘개들의 섬’(감독 웨스 앤더슨)이다. ‘야키니쿠 드래곤’은 1970년 전후 오사카 박람회가 열리던 시대에 간사이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집을 꾸려나가는 재일교포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재일교포 극작가이자 연출가이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유명한 정의신의 희곡이 원작이다.
‘야키니쿠 드래곤’은 공통의 트라우마가 있는 자이니치 마을의 한 가족과 이웃들의 삶 속에서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든 과정을 떠들썩하게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생생한 활력을 담아낸다. 인물 각자의 삶이 서로 촘촘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인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스크린에 새겨지는 것은 개별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삶의 감각이다. 김상호, 이정은 등의 한국 배우와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등의 일본 배우들의 연기 화음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폐막작 ‘개들의 섬’은 미래의 도시국가에서 우정과 연대를 펼치는 혁명담이다. 앤더슨 감독은 모험과 성장담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제시한다.
정우성은 올해 영화 ‘강철비’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과 함께 야외무대 인사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우리사회 전반적인 이슈에 대한 소신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구혜선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전주 영화제를 방문한다. 가수 겸 배우 양동근과 작업했던 작품 ‘미스터리 핑크’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상영 후 이어지는 관객과의 대화에 배우 서현진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영화 연출과 연기, 그리고 안재현의 아내로서 모범 부부의 일상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준 역시 감독으로서 전주영화제를 방문한다. 데뷔작 ‘병훈의 하루’가 경쟁부문 한국단편경쟁에 진출했기 때문. 그의 영화가 궁금하다면 직접 방문해 관람해보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왔다. 전주의 모토는 동 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 독립, 예술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전주의 프로그램은 재능 있고 혁신적인 감독의 작품을 통해 영화의 예술적, 기술적, 매체적 진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재만기자 pjmpp@osen.co.kr, 네이버 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