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이 거듭되는 때아닌 구원파 신도라는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박진영은 2일 한 매체의 보도로 구원파 신도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한 매체는 지난 3월 박진영이 구원파 전도 집회를 이끌었고, 박진영이 주도하는 구원파 성경 모임에는 박진영과 절친한 사이인 배용준까지 참석한다며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박진영이 구원파에 몸을 담고 있다는 보도에 박진영은 "제가 구원파라고요?"라고 반문하며 즉각 반박했다. 박진영은 "제가 돈 내고 제가 장소를 빌려 제가 가르친 성경공부 집회가 구원파 집회라고요? 100명이 제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고 그 중에 속칭 구원파 몇 분이 제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고 와서 앉아있었는데 그게 구원파 모임이라고요?"라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때아닌 구원파 보도에 박진영이 수장으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는 주가가 하락하는 등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박진영은 "도대체 저와 우리 회사에게 입히신 피해를 어떻게 책임지시려고 사실 확인조차 없이 이런 글을 보도하신거죠?"라고 불쾌하다는 뜻을 드러내며 "전 4년 전 친구와 둘이 일주일에 두 번 모여 성경공부를 하다가 친구의 친구, 또 그 친구의 친구가 더해져 이제 한 30명 정도 모이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저희에게 입히신 모든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시게 될 것입니다"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진영은 구원파 의혹에 전면 반박하는 것에 이어, 성경공부를 하며 느꼈던 간증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장문으로 쓰인 박진영의 간증문에는 박진영이 미국 진출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지난 2008년 '운'에 대해 가지게 된 궁금증과 그 운을 관장하는 신의 존재 여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적혀있다. 또한 박진영은 탄생과 창조에 대해 자세하게 적힌 성경을 학문으로서 공부하게 됐고, 이후 히브리서를 읽다가 신의 존재를 믿게 됐다는 사연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박진영은 직접 밝힌 입장문과 장문의 간증문을 통해 직접 구원파가 아니라고 밝혔다. 박진영의 입장 발표에 이어 이른바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교회 측 역시 "박진영이 구원파 신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박진영이 참석했다는 집회는 우리(구원파)와 상관이 없다. 박진영처럼 유명한 사람이 신도였다면 내부적으로 이미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기사를 보니 박진영 아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조카인 것 같더라. 그래서 이런 의혹이 불거진 것 같다"라고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혹이 커지자 많은 이들은 "우리가 왜 박진영의 종교관을 알아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진영의 종교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는 옹호론이 높아졌다. 그러나 2차 보도가 이어지며 또 한 번 박진영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진영은 이미 "아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박진영은 구원파"라는 2차 보도가 이어지며 또다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것.
박진영의 구원파 의혹을 둘러싸고 맞다, 아니다라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어지는 논란 속에 가장 중요한 문제의 본질이 잊혀졌다. 이 모든 의혹과 논란은 박진영 개인 종교 자유의 문제다. 개인의 종교는 다른 이들에게 설득할 필요도, 이해받아야 할 이유도 없는 영역이다. 물론 다른 이들을 설득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현재 박진영을 둘러싼 이른바 '구원파 논란'은 존중받아야 할 종교의 자유는 사라진 채 논란만이 남았다. 박진영을 둘러싼 논란의 전개가 씁쓸한 이유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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