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종교의 자유 건들지 않았다" 박진영 의혹 보도의 공허함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5.03 19: 14

박진영이 구원파와 관련있다는 의혹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박진영이 과거 부인했던 사실의 진실 여부를 규명하겠다는 의도와 달리 끊임없는 의혹 제기로 피곤함만 더하고 있다. 
3일 최초로 박진영이 구원파라는 의혹을 제기한 매체는 관련해서 후속 보도를 냈다. 후속보도의 요지는 박진영이 현재 구원파를 믿고 있고 전도했다는 것. 새로운 사실 대신 박진영이 구원파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들의 증언을 더했다. 
특히 강조한 것은 박진영의 종교의 자유를 절대 건드리지 않았고, 그가 과거에 종교와 관련해 거짓말 한 사실을 밝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에는 자신의 신앙을 외부로 고백하지 않을 자유도 포함된다. 과거 종교재판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처벌 받았기에 생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박진영은 의혹 보도 이후 즉각적으로 구원파와 관련 없다고 부인했고, 기독교복음침례교회 속칭 구원파 관계자 역시 박진영이 신도가 아니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이미 수 년 간 '구원파 의혹'에 휘말려 온 박진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억울한 심경을 표출했다. 박진영은 "제 개인적으로나 혹은 JYP 엔터테인먼트 회사 차원에서 속칭 '구원파' 모임의 사업들과 어떠한 관계도 없는데 구원파라고요? 도대체 저와 우리 회사에게 입히신 피해를 어떻게 책임지시려고 사실 확인조차 없이 이런 글을 보도하신거죠?"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표했고, 간증문까지 공개하며 첫 보도 매체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구원파 측에서도 박진영과 배용준이 신도가 아니라 밝혔다. 구원파 관계자는 OSEN에 "박진영이 참석했다는 집회는 우리와 상관이 없다. 박진영, 배용준은 신도가 아니다"고 밝힌 뒤 박진영 아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조카인 것 때문에 해당 의혹이 불거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박진영이 구원파 관계자들과 성경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구원파가 아니라고 한다면 구원파가 아니다. 종교의 자유는 개인의 내심의 자유인 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교적 자유를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는 변명은 공허할 뿐이다. 최초로 의혹을 보도한 매체가 박진영을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관련자들의 신상을 밝힌 것만으로도 박진영의 종교의 자유는 이미 충분히 침해당했다. 
그가 SNS에 올린 사진이나 방송을 통해 언급한 애완견에 대한 기사는 가십으로서 다뤄질 수 있다. 그가 공개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역삼동에서 성경에 대해 강의한 것을 두고 구원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박진영을 둘러싼 의혹보도가 이틀째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사안을 보는 이들은 점점 더 지쳐가고 있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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