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이 영화 '1987'(장준환 감독)로 백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오늘(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린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한민국을 빛낸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를 아우르는 시상식인 만큼, 과연 누가 백상의 영광을 품에 안을지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은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을 만큼 쟁쟁한 경쟁을 자랑한다. '1987'(장준환 감독) 김윤석부터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마동석,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 설경구,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송강호, 그리고 '강철비'(양우석 감독) 정우성이 최우수연기상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1987'에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을 맡은 김윤석은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이다. 김윤석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희대의 대사를 소름끼칠 정도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악랄한 악역으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시대가 낳은 괴물같은 캐릭터 박처장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윤석은 역대급 카리스마로 다시 한 번 충무로 최고 배우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김윤석은 유독 백상과는 연이 없었다. '완득이', '추격자' 등으로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만약 백상을 받는다면 백상에서는 최초의 수상이다. 상 자체만으로도 지난 2012년 올해의 영화상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충무로가 인정하는 최고의 배우지만 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김윤석이지만, 올해 시상식에서 그 지난한 악연을 깨고 마침내 백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의 향방은 오늘(3일)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백상예술대상은 JTBC를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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