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이 4년 동안 ‘구원파’ 논란에 휘말렸던 가운데, 또 한 번 구원파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뜻밖에도 박진영에게 옹호론을 형성하게 만들어주면서 그가 4년 만에 구원파 논란을 말끔히 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지난 2일 박진영은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구원파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구원파 전도 집회를 이끌고 있으며, 배용준도 이에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의 핵심이었다. 지난 2014년 유병언 일가가 화제가 될 당시부터 박진영은 그의 아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조카라는 이유로 구원파에 연루됐다는 소문에 시달린 바 있는데, 2018년에도 똑같은 논란에 휩싸인 것.
이에 박진영은 SNS를 통해 “제가 돈 내고 제가 장소를 빌려 제가 가르친 성경공부 집회가 구원파 집회라구요? 100명이 제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고 그 중에 속칭 '구원파' 몇 분이 제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고 와서 앉아있었는데 그게 구원파 모임이라고요?”라고 되물으며 자신의 모임을 ‘구원파’라고 지칭한 것에 분노를 전했다.
또한 박진영은 “이왕 이렇게 된 것, 제 간증문을 올릴테니 꼼꼼히 한 번 봐주시죠. 그 내용 중에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당신들의 취재는 합당한 것이겠지만 만약 없다면 저희에게 입히신 모든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시게 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진영의 반박 이후, 작곡가 김형석, 역사학자 전우용, 방송인 김어준 등이 박진영의 구원파 의혹이 왜 논란이 되고 알려야 하는 사실인지 의문을 던지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형석은 박진영이 공개한 기도전문을 읽어싸며 “진영이를 어릴 때부터 봐와서 잘 안다. 음악뿐만 아니라 궁금한 것. 배우고 싶은 건 성실하게 탐구하는 열정이 있는 친구다.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구원받고 평안과 기쁨을 가졌다니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축하해 줄 일”이라며 그를 옹호했다.
전우용은 “박진영과 배용준이 유병언과 같은 구원파 신도라는 게 왜 비난받을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의문을 드러냈고, 김어준은 “우리가 왜 박진영 개인의 종교관을 알아야 하냐. 박진영의 종교관과 청해진 사태를 왜 한 기사에 쓴 것이냐. 구원파가 세월호를 침몰시켰고, 그 신도인 박진영이 연대 책임이 있다며 사람들이 떠들어대길 바라는 것이냐”며 최초 보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펼쳤다.
또한 구원파 측도 박진영이 신도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구원파 측 관계자는 OSEN에 “박진영이 참석했다는 집회는 우리와 상관이 없다. 박진영, 배용준은 신도가 아니다. 그들과 같이 유명한 사람이 신도였다면 내부적으로 이미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구원파의 실세로 알려졌던 변기춘 대표도 박진영이 신도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후 3일 오후 1차 보도를 낸 매체는 "박진영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 아닌 박진영이 한 말의 진위 여부를 따진 것"이라고 2차 보도를 냈다. 박진영의 '구원파 논란'을 제기한 제보자들의 문자도 공개했다. 그럼에도 "박진영의 종교가 왜 문제로 지적되어야 하냐"는 옹호론이 확산되고 있는 중. 김어준의 말대로 박진영의 종교와 청해진 사태가 왜 연관되어야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다수다.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 상황에 박진영의 구원파 논란이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는 의문까지 더해지며, 박진영을 향한 옹호론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과연 박진영은 4년 만의 논란을 씻고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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