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챔피언' 권율, 단순히 미남 배우가 아닌 이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03 16: 36

 가족 스포츠 영화 ‘챔피언’(감독 김용완)에서 권율은 말 그대로 반전 카드였다. 이제 그를 단순히 잘생긴 배우로만 분류할 수 없는 이유다.
권율은 그동안 여러 드라마 및 영화에서 지질하거나 훈훈한 남자친구, 싸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의문의 남자, 악마적 성향을 가진 상위 1%의 엄친아 캐릭터를 주로 소화해왔다.
하지만 ‘챔피언’에서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사기꾼 기질이 다분하고 정 많은, 모습을 꺼내보였다. 밝은 에너지에 엉뚱한 면모를 가진 그가 선보인 코믹 연기가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는 2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 스타’를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

사실은 개그에도 능했던 그가 코미디와 스포츠의 장르를 합친 영화에서 신세계를 보여준 것이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겠지만 스크린 속 그의 새로운 얼굴은 놀랍기만 하다. 권율의 필모그래피에 확실한 분기점이 되어줄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제 스크린을 넘어 안방극장에서도 상당 부분, 그를 스마트한 훈남이 아닌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을 수 있는 배우라는, 인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것이다.
‘챔피언’은 미국으로 입양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 분)가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 분)의 제안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고, 평생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여동생 수진(한예리 분)과 조카들을 만나면서 한국의 팔씨름 챔피언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물론 이 영화는 마크를 연기한 마동석의 장기를 최대치로 활용했다. 본래 근육질 몸매의 사나이지만, 팔씨름이라는 액션을 위해 탄탄한 근육을 배로 늘리며 액션 연기를 위한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말만 해도 웃음이 나는 그만의 코믹 연기 역시 ‘챔피언’이 가족 드라마와 액션 영화라는 장르가 흐트러지지 않게 붙이는 접착제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권율이 신뢰나 자존심 따위는 모두 던져 버리고 오로지 돈과 명예를 좇는 진기 캐릭터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들었다. 쉬는 시간에도 마동석을 ‘괴롭히며’, 연기를 향한 열정과 수많은 연습 과정 덕분에 캐릭터를 구축했고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한 것이다. 권율의 새 얼굴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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