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Q’로 ‘무한도전’의 후속 프로그램을 맡게 된 이수근, 전현무가 셀프디스를 불사하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3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센터에서는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뜻밖의 Q'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수근, 전현무와 최행호 PD, 채현석 PD가 참석했다.
'뜻밖의 Q'는 퀴즈를 통한 세대 공감 프로젝트로, MC 이수근-전현무를 주축으로 은지원, 유세윤 등 'Q플레이어'들이 퀴즈를 푸는 시청자 출제 퀴즈쇼다. 출제자의 성역이 없어 기존의 퀴즈 형식을 뛰어 넘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퀴즈들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뜻밖의 Q'는 '무한도전'의 후속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바. 13년간 국민 예능으로 칭해졌던 '무한도전'의 후속을 맡았기에 제작진의 부담감은 상당할 터다. 준비 과정도 물론 순탄하지 않았다.
최행호 PD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준비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간도 급하게 진행됐다. 그런 와중에도 이수근이 잠깐의 인연을 고맙게도 좋게 생각해주시고 손을 잡아줬다. 전현무와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지금 방송가 대세라 스케줄이 정말 빡빡했다. 전현무도 도저히 스케줄이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그래서 1, 2회만이라도 스페셜 MC를 하자고 됐는데, 감사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정으로 합류해줬다"고 말하며 용기 있게 '무한도전' 후속 자리를 선택해준 이수근과 전현무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수근과 전현무도 물론 '무한도전'의 후속 자리를 선택하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전현무는 "독이 온 몸에 퍼지는 느낌이다. 삽시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퍼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더 잃을 게 없단 생각이다. 1회 녹화 끝나고는 힘들었는데 2회 녹화하고 해독이 됐다. 잘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없는 예능이란 생각이 든다. '문제적 남자'의 음악퀴즈 버전인데 쉽고 온가족이 볼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박까진 아니라도 중박 이상은 갈 수 있을 거 같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수근은 "독 든지도 모르고 마셨다. 지금부터 아파오기 시작한다. 어디에 선택해서 간다면 웃음을 주는 것에 집중할 뿐이다. 워낙 사랑받은 프로그램 후속이다보니 많은 분들이 다른 시야로 볼 거 같다. 하지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음악 프로고, 힘을 전혀 주지 않은 자연스러운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하며 부담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감도 언급했다.
전현무는 "나도 '무도빠'였다. 그러니 식스맨에 지원했겠지. 만약 우리가 정말 1초에 한 번씩 웃긴다고 해도 '무한도전' 팬들을 만족시키긴 힘들 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언제 올지 모르는 '무한도전'을 기다리며 우리를 보게 하는 거다. 우리는 정말 색깔이 다르다. 오히려 정말 다른 프로다. 제작진과 우리는 정말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무한도전'과는 별개로 봐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이수근은 "제겐 MC석에 앉는 게 큰 꿈이고 희망이었다. 이 자리는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부담이 되어서 누구 하나 제가 하겠다고 나설 수 없었을 거다. 저는 미팅인 줄 알고 갔는데 PD님이 손을 잡고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고 그랬다. 깜짝 놀랐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웃음을 주는 자리니 누구는 해야 했다. 그리고 나는 웃음을 주는 것엔 자신이 있다"며 의연함으로 견디겠다고 전했다.
'무한도전'의 후속이라는 쉽지 않은 자리에서 타 방송사의 토요일 예능과 격전을 벌여야 하는 '뜻밖의 Q'. 그야말로 이제 '무한도전'이란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일만 남았다. "기존에 없던 프로그램"이라며 차별화만은 자신감을 보이는 전현무와 이수근이 과연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콘텐츠로 주말 예능 전쟁터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오는 5일 오후 6시 25분 첫 방송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